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7일 낮 이상호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인터넷 필명 미키루크) 등 2002년 대선 당시 자신을 도왔던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의 회원 50여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오찬에는 노사모 핵심 회원들 가운데 대선 당시 ‘희망돼지’ 저금통으로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회원 51명이 초청됐으며, 몇몇 회원들은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선 때 그렇게 고생한 분들인데, 한번도 못만나 마음에 큰 빚을 진 것 같았다”며 위로와 함께 미안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참석자들 몇몇이 “희망돼지 모금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켰는데, (검찰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을 때 변호사를 살 돈이 없어 이만저만 고생한 게 아니다”라고 과거의 어려움을 회상하자, 노 대통령도 감정에 북받친 듯 자신이 직접 겪은 어려움을 얘기했다고 한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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