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를 국빈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6일 부쿠레슈티 대통령궁에서 환영식을 마친 뒤 트라이안 바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과 이야기를 하며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부쿠레슈티/연합뉴스
노 대통령 루마니아 교민 간담회
루마니아를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5일 저녁(한국시각 6일 새벽) 부쿠레슈티의 한 호텔에서 100여명의 교민들과 간담회를 하며, 자신의 인기가 떨어진 이유에 대해 나름의 진단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인기가 없다. 인기가 떨어진다”고 현실을 솔직히 인정했다. 다만, 그는 그 원인이 “국민들이 희망하는 수준이 아주 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한국 사회의 변화 속도가 빠른 것 같은데 국민들은 계속 불만이고, (나는) 열심히 뛰고 있는데, 더 뛰라고 채찍질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들의 요구 수준이 아주 높다는 것은 많은 것을 성취할 가능성을 가진 국민이라는 것”이라며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특히 오는 14일(한국시각 15일 새벽)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에 가서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미간 여러 문제를 논의하는데, 대체로 한-미 관계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국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미국에서도 그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약효가 그리 길게 가지는 않지만, 이럴 때 제가 조지 부시 대통령을 만나면 한동안 조용하다. 이번에도 한-미 관계를 탈 없이 조정하고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쿠레슈티/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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