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2일 장기간의 해외 순방에 따른 피로 누적 때문에 계획됐던 공식일정을 취소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원도 정선군에서 열리는 ‘신활력사업 성과보고회’에 참석하고, 정선 5일장터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이날 아침 피로감을 호소했고, 주치의가 “몸살이 심해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림에 따라 출발 직전인 오전 7시30분께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노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예정됐던 행사에 불참한 것은 취임 뒤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유럽 3개국과 미국으로 이어진 13박14일의 장기 순방으로 피로가 누적됐다”며 “주말까지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3일 출국해 그리스 아테네, 루마니아 부큐레슈티, 핀란드 헬싱키를 거쳐 미국의 워싱턴과 샌프란시스코까지 4개국 5개 도시를 방문하며 11차례의 단독 정상회담를 소화했다. 이들 지역은 한국과 6시간에서 16시간의 시차가 발생하는 데다, 비행기 탑승 시간만도 45시간이 넘었다.
윤태영 대변인은 “평소 긴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대통령께서 금방 시차 적응이 안되는 경우가 한 두번 있었다”며 “이번에는 순방 기간이 길고, 무거운 일정들이 있어 몸살까지 겹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노 대통령은 오는 28일 <문화방송>의 ‘100분 토론’에 출연해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와 시민패널로부터 한-미 정상회담,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사회적 일자리 창출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질문을 받고 답할 예정이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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