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도 교체

노대통령, 김승규 원장 사의 수용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사의를 밝힌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을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다음달 초에 통일·외교·국방부 장관과 국정원장 등 참여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 전원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김승규 국정원장이 어제(26일) 오후 5시께 노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고, 대통령은 오늘 오전 이를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국정감사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후임자를 인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고위 인사는 “후임 국정원장 인선도 내달 초로 예정된 외교·통일·국방부 장관 인선에 맞춰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노 대통령이 임기 말 국정원의 운영기조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인선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해서 중량감 있는 정치권 인사나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측근 인사를 기용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정치권 인사가 발탁될 경우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문희상 의원이 거론되며, 문재인 전 민정수석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또 김만복 국정원 1차장의 승진 가능성과 이종백 서울고검장의 발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승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