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대결은 모두 실패”
청 “8월 확정…별 의도없다”
청 “8월 확정…별 의도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7일 오후 광주광역시를 찾았다. 그의 광주 방문은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지역혁신박람회 개막식 참석을 위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개막식 축사에서 “지역 이기주의 그리고 지역간 대결을 통해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결을 일삼다가는 모두 실패할 수 있다”며 “수도권과 지방, 그리고 지방과 지방간에도 서로의 발전 가능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광주행은 정치적으로 미묘한 해석을 낳고 있다. 지난 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방문한 직후 광주 방문이 이뤄진 탓이다. 전남 무안과 목포 일대를 정부가 나서 집중 개발하는 ‘서남해안권 발전구상’을 청와대 정책실에서 마련 중인 사실과도 관련이 있다. 노 대통령이 지난 8월 “뜻있는 사업이니 성공할 수 있도록 각별히 애정을 가지고 추진하라”고 지시하면서 가속도가 붙은 서남해안권 발전구상은, 내년 대선을 고려한 호남 민심 잡기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2004년 부산, 2005년 대구에서 열린 같은 박람회에 이미 참석했고, 이번 광주 방문도 지난 8월에 확정된 것이다. 자꾸 정치적 해석을 덧붙이고 의미를 부여하면 대통령이 참여하는 지방 행사를 추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남해안권 발전구상에 대해선 “여러 가지 실무적인 안들이 검토중이며 언제 확정안을 발표할 지 아직 합의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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