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긴급 여론조사 결과
‘5년 단임 대통령제’를 4년 연임 대통령제로 바꾸자는 개헌 제안에 대해 국민 여론은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년 연임제 개헌을 하더라도 그 시기는 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인 올해보다는 다음 대통령 임기에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
<한겨레>가 9일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제 개헌’ 제안에 맞춰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4년 연임제 개헌에 찬성하는 의견이 43.0%, 반대하는 의견이 43.5%로 나타났다. 개헌에 반대하는 응답자들의 44.2%는 “4년 연임 개헌엔 찬성하지만 노 대통령이 정치적 이유로 개헌을 추진하기 때문”이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4년 연임 개헌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대통령이 개헌을 추진하는 데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는 얘기다.
개헌의 적절한 시기에 대해선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3%가 ‘다음 대통령 임기 중’을 꼽았고, ‘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인 올해 안에 개헌하자’는 의견은 19.8%에 그쳤다. 17.7%는 적절한 개헌 시기로 ‘다음 대통령 임기 이후’를 꼽았다.
그렇지만 이번 개헌 논의와 상관없이 앞으로 우리나라에 가장 바람직한 정부 형태가 무엇이냐는 질문엔 ‘4년 연임 대통령제’라는 응답이 46.1%로 가장 높게 나왔다. ‘5년 단임 대통령 중심제’라는 답변은 32.0%였다. ‘이원집정부제’는 6.6%, 의원내각제를 선호하는 의견은 4.8%에 그쳤다.
전국의 19살 이상 남여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다. 임석규 이화주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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