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실물경제 좀 안다고 경제 잘하는 게 아니다”

등록 2007-01-25 21:26수정 2007-01-25 22:54

이명박 ‘깎아내리기’?
이 캠프 “논리보다 실천 중요”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통령의 자질 문제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과거 대통령들이 임기 마지막 해에 대선 문제에 대한 언급을 꺼린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르다. 특히 한나라당 유력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연상케 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통령의 자질로) 많은 사람들은 경제라고 하는데, 경제정책은 차별화가 거의 불가능하다. 경제정책에 무슨 차별성이 있느냐”며 “사회복지, 사회투자가 확실한 차별성이 있다. 사회적 자본, 사회의 민주주의와 공정한 사회질서, 인권 등 역사적 차별성을 갖고 전선이 이뤄지는 게 도리이자 제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통령의 자질로 경제는 기본이고, 사회복지로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건 한나라당 주자들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지만, 여당의 잠재적 대선 주자들에 대한 노 대통령의 주문이기도 하다. 노 대통령은 최근 성장 지상주의나, 성장과 분배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사고방식을 넘어,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도록 하는 ‘사회투자’를 부쩍 강조하고 있다. 그는 여당의 대선 후보가 자신의 이런 정책기조를 이어받아야 한다는 점을 이번 회견에서 강하게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실물경제를 좀 안다고 경제 잘한다거나, 경제 공부 좀 했다고 경제 잘하는 게 아니다. 전 세계에 경제 살린 대통령은 영화배우 출신도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한나라당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비친다. ‘실물경제 전문성’은 현대 최고경영자 출신인 이 전 시장이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강조하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23일 새해 국정연설에서도 “역사를 돌이켜보면 국민에게 행복과 영광을 가져다준 지도자는 단지 ‘경제만 하는 기술자’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번 언급은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간 것이다.

이에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쪽은 직접 대응을 자제했다. 정치적 논쟁을 피하겠다는 의도다.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 전 시장은 “2007년 새해에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에게서 ‘남은 임기 동안 민생에 전념하겠다’는 말씀을 듣고 싶어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전북 전주에서 열린 ‘미래전북연구소’ 초청 특강에서 경제 침체와 서민 고통을 얘기하면서 “경제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해, 노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하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이 전 시장 쪽의 조해진 공보특보도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고, 논리보다는 경험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노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지은 황준범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