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신년회견 뒤 언급 없어
지난 1월25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차라리) 내가 당을 떠나겠다”며 열린우리당의 단합을 강조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분당 상황이 임박했음에도 당 문제에 계속 침묵하고 있다. 정태호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4일 “신년 회견 뒤 열린우리당 사태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일절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침묵은 탈당의 실체와 규모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 탓이 크다.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한 핵심 참모는 “열린우리당의 분당 관측은 무성하지만, 그 주체와 규모는 물론이고 분당해서 뭘 하겠다는 것인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따로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조용히 있는 게 여당에 도움을 준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정무 분야에 밝은 또다른 참모는 “대통령은 이미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바람을 분명히 밝히고 단합을 호소했다. 상황이 민감한 만큼 당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침묵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끝까지 침묵할지는 미지수다.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2월14일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합의한 상황에서 탈당을 결행하는 것은 비민주적인 행동이다. 탈당은 명분이 없다. (대통령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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