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6일 “우리의 사회복지 (예산)지출이 미국, 일본의 절반이고 유럽의 3분의 1에 불과한데, 이 비율의 크고 작음을 가지고 좌파, 우파 정부라고 한다면 우리는 경제개발협력기구 국가 중에서 멕시코 다음의 우파 정부”며 “한참 왼쪽으로 달려가야 미국, 일본이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일산의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노인정책 업무보고에서 “(우리보다 복지 예산이 많은) 일본이나 미국은 전혀 좌파로 분류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청와대에 열린 노인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도 “내가 다른 정당이나 신문에서 사회주의 정부니 좌파 정부니, 분배정부니 하는데 그런 것 아니다. 시장이 못하는 일이 많은데 이것을 정부가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참여정부가 기업경쟁력 확대보다 분배정책에 집착하는 좌파정부라는 보수층의 비판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시민들이 요구하는 대로 후보들은 선거 때 공약을 하게 된다. 노인세력들이 복지, 환경, 문화를 질문하면 후보들은 노인표가 무서우니 그쪽으로 공약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 노인세력들이 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말해 노인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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