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 비서관
후임에 김경수 행정관 승진 기용
‘노무현의 복심’, ‘청와대 386의 좌장’으로 불리며 참여정부 출범 이후 4년1개월 동안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해온 윤태영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이 23일 사퇴했다.
윤 비서관은 “오랜 청와대 근무로 건강이 좋지 않고, 피로가 누적되면서 업무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지난 1월 대변인 직에서 물러날 때부터 대통령께 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께서 이병완 비서실장이 교체되는 지난 2월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윤 비서관은 앞으로 거취와 관련해 “당분간 집에서 쉬면서 참여정부 4년의 기록을 정리하는 작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와 관련해 “노 대통령께서 윤 비서관에게 별도로 부여한 일을 자유로운 입장에서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노 대통령의 다른 핵심 참모는 “윤 비서관이 참여정부의 역사를 기록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도맡아 왔는데, 연설기획비서관 직을 유지하면서 그 과제에 전념할 시간을 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대통령 퇴임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 물러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안에서는 윤 비서관이 퇴임 뒤 고향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돌아가는 노 대통령을 따라 내려가 계속 보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비서관도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내가 해온 일의 성격을 볼 때 노 대통령을 퇴임 이후에도 계속 보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새 연설기획비서관엔 김경수(40) 제1부속실 행정관을 승진 기용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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