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법제처·보훈처 포함
노무현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3∼4개 부처의 장관(급)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교체 대상 장관(급)에는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선욱 법제처장, 박유철 보훈처장 등이 포함돼 있으며, 다른 1개 부처 장관(급)의 교체 여부는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이 교체 대상에 포함된 것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에프티에이(FTA)와 한국 경제’ 워크숍에서 노 대통령의 질책을 받은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시 김 장관이 “명태잡이 등 어민들의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고 보고하자 노 대통령은 “명태잡이 피해 어민이 몇 명인데 엄청나다고 보고하느냐”며 질책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2일 열린 제2차 장·차관 워크숍에서는 “내가 질문했던 것 때문에 피해가 가서 미안하다”며 김 장관에게 공개 사과했다.
청와대는 오는 19일 인사추천회의를 열어 장관 교체 폭과 대상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재직기간이) 오래된 장관(급)을 중심으로 교체 여부를 검토 중이며, 이미 인사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체 대상은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인사추천회의와 이를 전후한 노 대통령의 최종 결심에 따라 인사 대상과 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고위직 인사에서 기획예산처 차관과 행자부 2차관, 보훈처와 법제처 차장 등 차관급 인사도 일부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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