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청와대 새 대변인으로…홍보수석과 분리
노무현 대통령이 20일 새 청와대 대변인으로 핵심 측근인 천호선(사진) 전 의전비서관을 다시 불러들였다. 청와대 홍보수석과 대변인을 겸임했던 윤승용씨는 앞으로 홍보수석직만 맡게 된다.
노 대통령이 자신을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해온 천씨를 갑작스레 청와대 대변인으로 불러들인 것은 임기 말 자신의 의중을 국민들에게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의 복심’으로 불렸던 윤태영 전 대변인 후임으로 기용된 윤승용 홍보수석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겸임했지만 노 대통령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한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요청한 노 대통령의 핵심 참모는 “윤승용 수석이 홍보수석과 대변인을 겸직하면서 주요 현안에 대해 노 대통령 의중을 국민들에게 정확히 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윤승용 수석이 ‘4년 대통령 연임제’ 개헌 발의 및 철회,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 6월 한-미 정상회담설 등 주요 현안에서 자신의 뜻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내부에서 새 대변인을 발탁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임기 말에 노 대통령 의중은 물론이고 청와대 내부 사정에도 정통한 최측근이 필요하다는 참모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천호선씨를 다시 불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 내정자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참여기획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 정무팀장, 의전비서관을 맡으며 노 대통령을 보좌하다 지난해 8월 청와대를 떠났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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