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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단독] 노대통령, 정동영·김근태와 결별 수순

등록 2007-05-05 09:13

‘합의 이혼’ 뒤 친노 뭉쳐 대선앞으로

비례대표 의원 출당조처로 길 터줄수도
비노파는 ‘노대통령, 영남후보 전략’ 의심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내 친노 그룹이 ‘당 해체’를 주창하는 김근태·정동영계와 결별 수순에 들어가면서, 그 의도와 구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노 대통령의 글들과 주변 참모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노 대통령은 일단 열린우리당의 유지와 독자적인 대선후보 창출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노 대통령의 핵심 참모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 ‘친노 직계’의 최근 움직임을 두고 “(탈당파들이) 자꾸 흔들지 말고 차라기 나가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명시적으로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유 장관 등이 대통령 의중을 그렇게 해석하고 있고, 그게 맞는 해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유 장관 등이 탈당파 비례대표의원들이 실제 탈당하게 될 경우 출당조처 등을 통해 의원직을 유지하도록 해주겠다는 말을 한 것은 친노 그룹이 당을 떠나려는 비노 그룹에 사실상 ‘합의 이혼’을 제안한 모양새라고 할 수 있다.


김근태·정동영계와 통합파 의원들이 5~6월 사이 실제로 탈당을 하게 되면, 열린우리당 안에는 친노파와 ‘비노’계열 의원 일부가 남게 된다. ‘제3지대 통합’을 주장하고 있는 비노 계열 의원들이 6월 중순 이후에도 당에 남아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친노 그룹은 이때부터 본격적인 당내 대선후보 만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친노 직계 모임으로 최근 해체한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련)의 김형주 의원이 4일 ‘6월 이후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 가능성을 거론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탈당파를 제외한 채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경선이 이뤄진다면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김혁규 의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열린우리당 해체론자들은 이런 ‘당 사수론’이 친노 인사들의 대선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의 한 핵심 참모는 “청와대는 (열린우리당과 탈당파들이) 각자 후보를 만든 뒤 12월 (대선) 막판에 극적인 단일화를 이루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나 통합신당론자들이 민주당·국민중심당 등과 함께 호남·충청의 지역연합을 바탕으로 한 대선후보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게 친노 진영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열린우리당 사수파들은 친노 중심의 영남개혁세력을 대표하는 후보를 내세워 전국정당의 가치를 지킨 뒤 막판에 탈당파 후보와 연대할 가능성이 남는다.

통합신당파는 노 대통령이 설령 대선에서 지더라도 ‘영남 신당’을 계속 유지하며 정치에 계속 개입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핵심 참모는 “노 대통령은 결코 영남신당을 만들거나 특정 대선주자에 대한 애증과 불신을 갖고 당 사수를 외치는 게 아니다. 곧 대통령이 글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이런 오해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희철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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