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선거연합 힘들다’ 판단 열린우리 강화 전략 선회?

등록 2007-05-08 18:56

탈당한 노대통령, “열린우리 사수” 배경
정동영·김근태 두 전직 의장을 격하게 비판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뒤에도 여전히 당을 향한 ‘애정’을 보이는 그의 대선 셈법은 무엇일까?

당 진로에 관한 노 대통령의 공식 견해는 “원칙과 명분 있는 대통합신당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원칙 없는 신당보다는 열린우리당이 더 낫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노 대통령이 이번 대선을 포기하고 총선을 대비한 영남신당을 구상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낸다. 정동영 전 의장도 지난달 27일 대통령과 만남에서 대선 포기와 영남신당론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었으나 명확한 해명을 듣지 못했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밝혔다.

그러나 노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씨는 “원칙을 지키면 승리할 수 있다.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원칙과 대의를 버리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정치 철학을 일관되고 실천하고 있을 뿐”이라며 노 대통령이 대선을 포기했다는 주장은 ‘모략’이라고 반박한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적 통합에 따른 영남민주화 세력의 고립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과의 통합은 지역회귀적이고, 이렇게 만들어지는 신당에서 영남 출신 인사들은 발 붙일 데가 없기 때문이란 것이다. 최근에 창립된 ‘참여정부 평가포럼’은 영남신당의 전단계라는 시각도 정치권에선 제기된다.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은 “참여정부 장·차관 출신들을 모아서 참여정부 정책을 평가하는 모임을 만든 것은 (총선을 앞두고) 출정을 대기하는 것 같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청와대 정무팀은 그러나 “대통령은 지역간 대결과 분열을 극복하는 국민통합의 정치를 극복하는 국민통합의 정치를 실천해왔다”며 영남신당론도 부인한다.

열린우리당 강화와 민주노동당과의 연합이 노 대통령 대선 전략이었다는 관측도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지난해 안희정씨가 ‘이번에는 후보단일화가 어렵다고 본다. 민주노동당과의 연합전선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열린우리당을 잘 관리하다가 막판에 민주노동당과 선거연합을 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으리란 전략이다. 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강행하면서 민주노동당과의 선거연합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남은 건 열린우리당 강화 전략 뿐이다. 이 의원은 “결국 열린우리당 틀 안에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를 치를 수밖에 없으리란 생각을 노 대통령 측근들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