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후보의 방패막이 노릇 자처”
“이후보 불법의혹 사실땐 대통령 되면 대한민국 재앙”
“이후보 불법의혹 사실땐 대통령 되면 대한민국 재앙”
청와대가 4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가로막고 필사적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방패막이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고 두 신문을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이날 <청와대브리핑>에서 ‘특정후보 방패 노릇, 되풀이하는 한국 언론의 수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렇게 밝히면서, 앞으로 5~6회 정도 ‘2007, 한국 언론의 부끄런 기록’이라는 시리즈를 내 보내겠다고 예고했다.
청와대는 특히 “박근혜 후보가 주장한 이 후보의 도덕성과 불법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한나라당의 비극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재앙”이라고 밝혀,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문제도 정면으로 거론했다. 청와대는 “박 후보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정치적·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이런 주장은 대선을 불과 3개월 남짓 앞둔 민감한 시기에 이른바 보수 신문들의 정치보도 행태를 정면 비판하는 한편,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뽑힌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문제까지 제기하고 나선 것이어서 해당 언론사와 한나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이 글에서 대통합 민주신당의 이명박 후보 검증 국감계획을 “검증 쇼나 벌인다면 직무유기와 다름없다”(동아일보 8월28일치),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여권 의원들이 국정감사, 대정부 질문을 통해 아니면 말고식 폭로를 쏟아낼 것”(조선일보 8월28일치)이라고 비판한 두 신문의 사설 등 최근의 보도를 적시하며, “과거 독재세력에 꿀먹은 벙어리였듯 자신들이 선호하는 특정후보에 대해 다시 꿀먹은 벙어리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또 “조선 동아는 지난 5년 내내 대통령과 그 주변 인사에 대한 실낱같은 꺼리라도 있으면 의혹을 부풀리며 엄청난 분량의 기사를 집요하게 쏟아냈다”며 “이들은 특정후보를 감싸는 데 급급해 언론의 기본사명, 국민의 알 권리는 관심 밖”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번 언론 비판 시리즈를 게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일부 언론이 국민의 알권리가 아니라 정치적 편파성에 따라 보도하는 잘못된 길을 가면서도 스스로 되돌아보고 고치는 자세를 갖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공론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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