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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전해철·천호선 인책론 ‘바늘방석’

등록 2007-09-11 19:45수정 2007-09-11 20:51

전해철 청와대 민정수석(왼쪽)과 천호선 대변인이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입장하기에 앞서 대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전해철 청와대 민정수석(왼쪽)과 천호선 대변인이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입장하기에 앞서 대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전 수석 남북 정상회담 뒤 사퇴 가능성
“두 사람도 피해자…책임 가혹” 동정론도
그동안 의혹으로 떠돌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부적절한 관계가 사실로 드러나고 변 실장 사표가 수리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청와대 참모들에 대한 인책론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해철 민정수석은 남북 정상회담 직후 물러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청와대 일각에선 외압 의혹에 대한 진실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전해철 민정수석과, 사건이 불거진 8월24일부터 변양균 전 실장의 일방적 주장만 국민에게 전달해온 천호선 대변인의 인책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들 두 사람이 결과적으로 대통령을 잘못 보좌하고, 청와대의 도덕성을 실추시킨 정치·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청와대 내부에선, 진실을 감추려는 변 전 실장 거짓말의 직접 피해자인 전 수석과 천 대변인 두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원칙에도 맞지 않고 너무 가혹하다는 시각이 다수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노 대통령의 한 핵심 참모는 “청와대 참모의 책임이 없다는 게 아니라, 변 전 실장이 거짓 변명을 계속하며 노무현 대통령까지 속인 상황에서 민정수석과 대변인 책임을 묻는 것은 너무 하다”고 말했다. 수사권이 없는 민정수석실에 진상 규명 책임을 전가하고, 청와대의 공식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는 대변인에게 거짓말의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청와대 핵심 참모들 사이에서는 “민정수석실은 ‘더 밝힐 게 없다. 아내가 신정아씨와의 관계를 의심할 것 같아 해명할 수 없다’고 변 전 실장이 버티는 데 의심을 품고, 그와 장윤 스님의 과테말라 통화내역 조회를 위해 외교부 전화의 통화기록까지 뒤졌다”고 말하는 등 동정 여론도 나온다.

그러나 어쨌든 전해철 수석의 사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청와대 내부에서도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전 수석이 그동안 개인의 정치적 일정 등을 이유로 몇차례 사의를 표명한 바 있고, 이번 사건 직후에도 “참모로서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다른 청와대 핵심참모는 “전 수석이 오늘(11일)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대다수 참모들은 말리는 분위기였다”며 “어차피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뒤 그만두는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이번 파문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전 수석이 사퇴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공식적인 ‘청와대의 입’인 천호선 대변인에겐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전했다는 책임이 뒤따른다. 천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기자간담회에서) 밝히셨듯 변양균 전 실장, 정윤재 전 비서관 문제 등의 사건에 대한 청와대의 최종적인 입장은 검찰 수사가 끝난 뒤에 말씀드리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대변인으로서 국민들께 진실을 전달해 드리지 못한 데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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