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대선 직전 ‘친노 신당’ 제동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직전에 ‘친노’ 진영 인사들에게 “분당은 안된다. 당을 깨지 말라”며 독자적인 ‘친노 신당’ 창당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던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노 대통령 측근들과 참여정부 장·차관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참여정부평가포럼(참평포럼)’이 최근 해체를 선언한 것도 노 대통령의 이런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대선을 며칠 앞두고 “우리가 정치적 임무와 역할을 어느 시기엔 해야 한다. 그러나 소나기는 피해야 한다”며 친노 진영 한쪽의 ‘신당 창당론’에 분명한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고 참평포럼의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당을 깨면 이 세력을 복원하는 것이 쉽지 않다. 깨지고 터지더라도 끌어안고서 함께 가야지 당을 깨고 분당을 하면 안된다”고도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참평포럼 내부에서는 친노 세력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통해 신당을 창당하고 내년 4월 총선에 적극 나서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참평포럼이 신당 창당을 추진하면 대통합민주신당 내부의 친노 세력이 이탈하면서 분당이 불가피하게 된다. ‘친노 신당’에 대한 노 대통령의 반대 의견이 전달된 뒤 이병완 참평포럼 대표는 지난 14일 참평포럼의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노 대통령의 이런 뜻은 대선 참패 이후 궁지에 몰려 있는 통합신당 내부 친노 의원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친노 신당’에 대한 노 대통령의 반대 의견이 전달된 이후 친노 의원들은 목소리를 죽이고 있다. 당내 한쪽의 ‘친노 후퇴론’에 대해서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친노 의원들은 최근 자체 모임을 갖고 “매를 때리면 맞자”는 결의를 했다고 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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