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인 “제안하려는 사람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호남운하 건설을 민자로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그동안 경부운하는 민자로, 호남운하는 정부 재정으로 건설하겠다고 밝혀왔다.
이 당선인은 이날 정부조직 개편안의 국회 처리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박상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호남운하를) 민자로 하겠다고 제안하려는 사람이 있다. 아무튼 (호남운하는)빨리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포~광주 중간에 등대가 있고, 옛날엔 배가 다녔다. 문화재를 복원하면 굉장한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인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중국 교역이 진행되니 (운하는) 외항과 연결될 수도 있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고, 이러자 박상천 대표는 “자칫 운하 찬성으로 오해된다. 우리 입장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이 당선인은 “정치적 욕심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국민중심당을 방문해 “세를 가지고 하는 정치는 옛날 정치다. 야당이라고 무조건 물고 늘어지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여당이라고 일방적으로 해서도 안 된다. 정치전략, 당리당략적으로 할 이유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총리 기용설이 나돌기도 했던 심대평 대표는 “인수위 활동을 보니 흡족하게 개혁하는 것 같다. 총선이 끝나도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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