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우리 나라 공무원들은 세계에서 따라 배우려고 하는 모범적 조직”이라며 “우리 공무원 전체를 개혁의 대상으로, 공공의 적으로 삼아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 직원 600여명을 초청해 격려하면서 “나는 공직자를 개혁의 주체, 동반자로 대하고 더 많은 일을 줘서 부려먹기 위해 노력했다. 일 잘하는 사람이 발탁되고 못하는 사람은 자연히 도태될 수 있도록 평가제도와 인사시스템을 정착시켜 왔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공무원을 무조건 줄이는 게 능사가 아니다. 공무원이 일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지금 그들이 (인수위에 의해) 구조조정 대상이 돼 있어 가장 불안하다”며 “(인수위는) 공무원을 줄이는 게 예산을 줄이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결국 이들을 비정규직화해 다시 쓰면서 예산은 줄지 않고 공무원의 기만 죽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우리나라 공직자들이 이 시대에 걸림돌이 될 정도로 위험수위에 온 것 같다”고 비판하며 대대적인 공무원 감축을 추진하는 이명박 당선인과 인수위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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