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그로세타 미 육우목축협회장
미 육우목축협회장 특사단에…‘시장개방 압력’ 지적
미국이 25일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목축업자들의 단체인 육우목축협회 회장을 포함시켜 새 정부를 상대로 쇠고기 시장 개방 압력을 높이려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15일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필두로 한 경축특사단을 파견한다면서, 앤디 그로세타 육우목축협회 회장도 특사단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새 회장으로 선임된 그로세타는 애리조나주 코튼우드의 목장 경영자다. 미국 육우목축협회에는 목축업자 3만여명이 회원으로 있다.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의회 비준을 위해서는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에 시장을 완전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그로세타 회장의 경축특사 자격 방문은 한국 대통령 취임식을 이명박 당선인과 한국 정부를 상대로 한 쇠고기시장 개방 요청 또는 압박 기회로 삼으려는 것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이번 특사단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의 미국 수석대표로 활동한 웬디 커틀러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도 들어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 취임식 경축특사단에까지 특정 이익단체의 대표를 포함시키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그로세타 회장이 특사 명단에 낀 점을 미국 쪽에 지적했지만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에는 이 밖에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윌리엄 로데스 한-미 재계회의 미국 쪽 회장, 한국계 미식축구 선수 하인스 워드가 포함됐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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