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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부실내각 네탓”…집권초 파워게임 번지나

등록 2008-02-29 08:38수정 2008-02-29 08:46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마치고 나오면서 장관인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질의를 그만하라”며 두손을 치켜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마치고 나오면서 장관인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질의를 그만하라”며 두손을 치켜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인선·검증실무 맡았던 청와대 박영준 책임론
이재오 “부자 장관 위화감” 인선잘못 맹비판
친 이명박 의원들, 류우익·최시중 등 겨냥설
여권에서 새 정부 내각의 ‘부실 인선’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특히 인선 과정의 책임 문제를 두고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그룹 내부에서 ‘네 탓’ 공방이 벌어지면서, 권력 내부 ‘힘싸움’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재섭(오른쪽) 한나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상수(왼쪽)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함께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강재섭(오른쪽) 한나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상수(왼쪽)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함께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의원은 28일 “많은 부동산과 재산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장관을 한다면 국민들이 위화감을 느낀다.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국민화합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한 말이다. 그는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야당 생활을 하면서 각료의 도덕성에 대해 엄청나게 비판해 왔다. 여당이 됐다고 잣대를 거둬들일 생각은 없다”며 “한나라당이 이룩한 정부가 이명박 정부로 대표되지만 잘못을 비호·축소하는 데 당이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주역이 ‘부자 내각’ 비판에 공감을 표시하며 ‘부실 인선’을 통렬히 공박한 것이다.

친이명박계 한 핵심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총선에서 압승한다는 전제 아래 아무 생각 없는 사람들이 밀실에서 인사를 했다”며 “결국 그들이 탐욕스럽게 자기 사람을 챙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몇몇 의원들이 그런 인사를 막으려다 결국 밀려났다”고까지 주장했다.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 비서관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 비서관
수도권의 또다른 친이명박계 의원도 “이번 인사 파동을 보면서 당 안에는 ‘이명박 정권이 한나라당 정권이지 너희들의(몇몇 측근들의) 정권이냐’는 반발 정서가 있다”며 “당장 청와대를 공격할 수는 없겠지만, 실수가 반복되면 당도 제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당장 인사실패 책임자를 공개로 거명하진 않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사실상 내각 및 청와대 인선 실무와 검증 작업을 맡았던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지목하는 분위기가 확연하다. 대우그룹 출신인 박 비서관은 1994년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을 11년이나 보좌했고, 2005년 서울시 정무담당 국장을 지낸 서울시청팀의 맏형격이다. 박 비서관은 이번 인선 및 검증 과정에 깊숙이 관여해 “인사는 박영준에게 물어보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친이명박 의원들의 이런 비판이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 류우익 대통령실장 등 이른바 ‘원로 측근그룹’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원로그룹이 인선 막후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하면서도, 거물급 최측근을 직접 겨냥하는 게 부담스러워 상대적으로 경량급인 박 비서관을 지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양상은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성공한 이후 원내 소장 그룹과 원로 그룹 사이에 일종의 힘싸움이 벌써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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