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물과 관리 의지 밝혀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서민물가 관리’와 관련해 “서민생활 비용이 더 오르지 않도록 확고하게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강력한 ‘물가관리’ 의지를 거듭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상공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미국에서는 기초생활 품목인 빵·계란 등은 굉장히 싼데, 우리는 비싸다”며 “50대 생필품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 방법으로 “기업들한테 내려라 하는 게 아니고, 물량수급을 통해서 해결하겠다”며 “야채 가격이 오르면 야채 공급량을 확대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업무보고에서도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은 집중관리가 필요하다. 50개 수급은 잘 관리해 자연스럽게 가격조정 되도록 해 장바구니 가격이라도 좀 낮춰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수급조절을 통한 물가관리 외에 공공요금 억제, 유통과정 정비 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50개 생필품’ 품목 선정에 들어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와대 지시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대통령이 거듭 ‘50개 생필품 관리’를 강조하고 있어 실무에서 50개 품목을 만들려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정부가 가격이나 공급 물량을 통제하는 경우는 시장경제 선진국에는 없다”며 “할당관세 인하를 통해 (곡물가 등의) 비용을 낮춰줄 순 있지만, 생필품 쪽에 수급문제는 없기 때문에 매점매석 단속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태호 김진철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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