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 추이
‘명바라기’ 등 지지층도 등 돌려
역대 최저는 김영삼 전대통령 8.4%
역대 최저는 김영삼 전대통령 8.4%
취임 100일을 갓 넘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20%대 언저리에 있던 이 대통령 지지율이 이번주 들어 10%대로 고착화되는 흐름이다. ‘쇠고기 정국’의 탈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지지율 하락 추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16.9%로 나타났다. 같은 기관의 1주일 전 조사보다 7.6%포인트나 뚝 떨어졌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이탈이 7.9%포인트에 이르러 지지율 하락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 50대 이상 유권자의 지지율 하락폭도 15.1%포인트나 됐다. 정부의 5월29일 미국산 쇠고기 고시 강행과 연일 이어진 촛불시위, 경찰의 강경진압 등이 지지율 하락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금까지 조사된 이 대통령 지지율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일 최저치로 보도된 17.1%(와이티엔-한국리서치 조사)보다 더 하락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 중 최저치(2006년 12월 12.6%) 기록에 근접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의 밑바닥 한계치는 어디일까. 역대 대통령 최저 지지율 기록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가지고 있다. 임기 마지막 해이던 1997년 후반기 김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 자리 숫자로 내려갔다. <한겨레>의 97년 5월 창간 9돌 여론조사에서 김 전 대통령 지지율은 8.7%였다. 외환위기가 닥쳤던 97년 말엔 8.4%까지 떨어졌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정국을 뜨겁게 달구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쇠고기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일치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쇠고기 정국이 더욱 꼬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도 있음을 예고하는 선행지표들이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여론주도층의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매우 가혹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28일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관계자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95.8%에 이르렀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2%에 그쳤다.
이 대통령 핵심 지지층의 붕괴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2004년 11월 인터넷에 개설돼 회원 수 5만7천여명인 이 대통령 지지 카페 ‘명바라기’는 지지 철회를 넘어 ‘안티 카페’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카페는 지난달 29일부터 회원들을 상대로 이 대통령 지지 여부를 놓고 투표를 벌이고 있는데, 6일 현재 투표자 가운데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힌 비율이 70%를 넘어섰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했던 한국노총이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고 있고, 보수적 견해를 대변해온 대한변협은 석고대죄를 요구하고 나섰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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