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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정치인·관료들 전면에…9명중 7명 ‘새 얼굴’

등록 2008-06-20 18:27수정 2008-06-23 03:56

박병원 경제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청와대 참모진 개편 - 청와대 진용 살펴보니
이명박 대통령이 안팎의 인적쇄신 요구에 청와대 참모진 대폭 개편으로 응답했다. 청와대 참모진 9명 가운데 7명을 새얼굴로 바꿨고 1명은 자리를 이동시켰다. 새로 짜여진 제2기 청와대 참모진은 정치인 2명, 관료 4명, 학자 2명, 언론인 1명이다. ‘안정적 관리형’ 코드가 읽힌다. 지역적으로는 영남 3명, 호남 2명, 서울 4명이다.

자기주장 확실한 경제정책통
‘규제완화’ 정책 강화 가능성

박병원 경제수석

박병원 경제수석과 함께 일해온 관료들은 그를 “주어진 여건 아래서 최선책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정통 기술관료”라고 평가한다. 그의 등장으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노선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박 수석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만큼 성장주의자는 아니나, 관료 출신들의 특성상 성장보다 분배를 앞세우지도 않는다. 박 수석이 평소 시장경제와 경쟁을 저해하는 규제는 모두 풀어야 한다고 평소 주장해온 점에 비춰 현 정부의 시장주의 성향이 더해질 수도 있다.

강 장관이 경제팀에서 리더십을 상당히 잃기는 했어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정부 경제팀은 강 장관 독주체제였다. 박 수석의 성향으로 보아 앞으로는 청와대 경제수석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전 수석과 달리 그는 활동적이다.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청와대 안에서건 밖에서건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낼 가능성이 높다. 논리정연하고 달변인 점도, 경제팀 안의 정책논의를 상당 부분 주도할 가능성을 예고한다. 참여정부 시절 방송 등 공개 정책토론회에 정부 쪽 토론자로 그가 나가면 모두 마음을 놓았다고 한다.

강 장관이 관료시절에 세제와 금융 쪽에서 주로 일한 반면, 박 수석은 경제정책통이어서 두 사람이 보완관계를 이룰 수도 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고집이 세, 갈등을 빚을 소지 역시 다분하다. 다만, 강 장관은 이명박 정부 안에서 상당한 지분을 가진 ‘실세’그룹인 반면, 박 수석한테는 정치적 지분이 없다. 결국 이 대통령이 누구한테 힘을 실어주느냐에 달렸다.


김병수 선임기자 byungsk@hani.co.kr


맹형규 정무수석
맹형규 정무수석
정책·정무 두루 거친 ‘3선’ 중진
‘중립행보’로 공천 배제 설움도

맹형규 정무수석

맹형규 정무수석은 <에스비에스> 8시 뉴스 앵커 출신으로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의 관록을 이어온 중진 정치인이다.

그는 정계입문 이후 한나라당 총재비서실장, 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과 국회 산업자원위원장을 역임해 정책과 정무 감각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 받는다. 특히 ‘백봉신사상’을 6차례나 수상한 경력이 입증하듯이, 여야 의원 모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청와대와 정치권을 잇는 중재자로 역할이 기대된다.

맹 수석은 또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총재와는 한나라당 총재와 총재비서실장으로 쌓은 신뢰,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와는 경복고 선후배라는 인연 등을 밑천 삼아 야당과의 접촉 반경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당이 중심이 되는 모임’ 대표로 중립을 선언하고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던 그는 박근혜 대표와 이 대통령의 갈등 해소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중립행보가 이 대통령의 확고한 신임을 얻는 데는 한계로 작용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맹 수석은 대통령직 인수위 총괄간사에 기용됐지만, 지난 4월 18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되는 설움을 겪었다. 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를 증명해야 할 부담을 안고 있는 셈이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실무형 정통 외교관료’ 발탁 주목
남북관계 외교적 해석 강화될 듯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김성환 외교통상부 제 2차관의 외교안보수석 기용은 ‘실무형 정통 외교관료’의 발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임 김병국 수석이 학자 출신으로 외교 현안 및 정부 조직 운영에 대한 구체적 이해가 부족했다는 평가와 무관하지 않은 인선이다.

정책노선과 관련해선 한-미 동맹 강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의 대외전략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김 수석의 임명으로 정부 외교안보 라인에 외교부 출신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는 점도 중요하다. 외교관계의 프리즘으로 남북관계를 해석하려는 노선이 지속되거나 강화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김 수석 외에도 유명환 외교부 장관(외시 7회), 김하중 통일부 장관(외시 7회)이 정통 외교관료 출신이다.

김 수석은 외무고시 10회 출신으로 1977년부터 33년째 외교관으로 일해온 정통 외교관료다. 온건 보수 성향으로 원만한 성품의 소유자이지만, 업무 추진과 관련해선 나름대로 뚝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다자외교 업무를 총괄하는 외교통상부 제2차관으로 발탁돼 일해왔다.

김 수석의 임명으로 외교안보부처간 정책 조율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외교부 선배들’에 둘러싸이게 될 김 수석이 대통령의 외교안보분야 최측근 참모로서 대북정책 및 대외전략을 어떻게 조율해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특목고 확대·학교자율화 등 찬성
‘이주호’ 반면교사…속도조절 할듯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은 대외활동이 활발한 교육학자다.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 및 과학기술 정책 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 등 역대 정권에서도 대통령 자문 교육 관련 위원회들에 참여했고, 1999년 경제정의실천연합 교육위원장을 지냈다.

그의 교육철학 등에 비춰 이주호 수석 때의 교육정책 기조가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 고교 평준화 체제의 ‘보완’이 필요하다며 특수목적고나 자립형 사립고 등의 확대를 지지해 왔고, 전국 일제고사를 통한 학력평가, 교원 평가, 학교 자율화 등을 찬성하고 있다.

다만, 이 수석처럼 정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기보다 다소 속도 조절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단체들이 사퇴를 압박했던 이 수석 사례가 있는 만큼 ‘신경을 쓸 것’이라는 얘기다. 또 경제학자 출신인 이 수석과 달리 교육학자로서, 교육단체들과 더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기대도 나온다. 정 교수는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교육 개혁은 과거와는 달리 정부 혼자만의 힘으로 이끌고 갈 수 없다. 사회 각계각층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학교 자율화 2단계 조처, 학교정보 공시, 교원평가처럼 이명박 정부가 표방한 교육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점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정 수석이 교수 출신이고 과학·문화 분야의 전문성은 떨어져, 교육과학기술부나 문화체육관광부와 정책 조율을 원만히 이끌어낼지 불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정동기 민정수석
정동기 민정수석
기획력 뛰어나지만 검찰서 ‘직행’ 부담

정동기 민정수석

대검찰청 차장 출신인 정동기(55) 민정수석은 2004년 대구지검장으로 있을 때 기업경영 혁신 기법인 ‘6시그마’ 운동을 검찰에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기획력이 뛰어나고 실천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검찰 내부에서 받아 왔다. 자기관리에 철저해 후배 검사들로부터 신망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8월 대검 차장 시절, 항의 방문을 온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나 “도곡동 땅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라고 볼 증거가 없다”며 당시의 검찰 수사 결과와는 다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검찰을 떠난 그는 대선 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법무행정위원회 간사를 맡아, 이런 태도에 따른 ‘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임 이종찬 수석에 비해 검찰에서 곧바로 민정수석으로 옮긴 것과 다름없어, 민정수석실과 검찰의 관계가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제규 기자 unju@hani.co.kr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인수위서 조직개편 주도한 ‘일벌레’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행정·경제 전문가로 관료·학계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합리적이고 성실한 품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문한 뒤 강재섭 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 대선 뒤엔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정부혁신 및 규제개혁 티에프 팀장을 맡아 정부조직 개편을 주도했다.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전문가에 가깝고, ‘일벌레’란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코드’가 잘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청와대 첫 수석 인사에서 자신의 ‘전공’과 다른 정무수석을 맡아 가뜩이나 정무기능이 취약한 이명박 정부에서 당·정·청을 잇는 메신저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앞으로 부정적 여론이 많은 공기업 민영화를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강윤구 사회정책수석
강윤구 사회정책수석
인간관계 원만…지역안배 발탁 설도

강윤구 사회정책수석

강윤구 사회정책수석은 행시 16회의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지난 1987년 복지부에 국민연금 업무가 생기면서 기금관리과장으로 옮겨왔다.

장애인 및 연금보험 정책 등을 관장하다 참여정부 초 복지부 차관을 지내기까지 20년 가까이 일해 실무업무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주불사’란 말을 들을 정도로 술을 잘하고 인간관계가 원만하다는 평이 있지만 나름의 정책소신이 없는 등 ‘무색무취’란 평도 동시에 받는다. 그의 임명으로 정책적 큰 변화가 있을 것같지는 않다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차관을 마친 뒤로는 특별한 공직없이 순천향대 교수 등 줄곧 학계에서 일했다. 고려대를 나온데다 전남 영광 출신이어서 학연 및 지역 안배 등이 발탁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말도 나온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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