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유임 정책일관성 때문”
박희태 대표와 독대 자리서 밝혀
박희태 대표와 독대 자리서 밝혀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기획재정부 차관을 경질한 것은 강만수 장관을 대신해 경질한 것이 아니라 별도의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한 뒤 박희태 대표와 40분 남짓 독대한 자리에서 “강만수 장관을 중도 하차시키기 매우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박 대표가 전했다.
박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대통령과 독대한 내용 일부를 소개했다. 박 대표가 “왜 차관을 경질하는데 장관하고 동시에 발표를 하느냐. 내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안 간다”며 “강 장관 유임에 국민이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아시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그것은 발표의 순서가 잘 안 맞았다. 차관은 차관대로 문제가 있어서 교체를 한 것이지 절대 장관 대신 책임을 물은 게 아니다”라며 “경제정책의 연속성 차원에서 (장관 유임이) 불가피했다. 차관을 경질하라는 외부 건의도 많았다”라고 해명했다.
이 대통령은 “강 장관은 정부의 경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람이고, 지금 도중 하차시키면 국정에 차질을 빚는다”라며 거듭 각별한 신임을 표시했다. 박 대표는 “이 대통령이 최 전 차관을 경질한 이유를 나에게 자세히 설명했지만 나간 분을 위해 자세히 밝히지는 않겠다”며 “경제팀 내부와 재정·금융을 담당하는 기관 사이 협조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재계를 포함해 서로 이해하는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취한 불가피한 조처였다는 게 대통령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전날 <한국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장으로부터의 신뢰 상실은 중요한 문제다. 만족스럽게 평가하지 않는다”며 “강 장관을 유임시킨 이유가 뭔지 좀 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7일 개각발표 때는 “환율의 실무적 최종 책임자는 차관이다. 실무적으로 환율이나 기조의 설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최 전 차관 경질의 사유로 환율 급등 책임론을 거론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친박 세력’ 일괄 복당 결정과 관련해 “정말 좋은 결정을 했으니 당이 하나가 돼 국회 문제, 대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열심히 해 달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남북관계의 소통 문제를 지적하자 이 대통령은 “나도 공감한다. 내일 국회에서 이 문제에 관해 좀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임석규 조혜정 기자 sk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