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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이방호 총장이 ‘공천추천서’ 창구”

등록 2008-08-05 19:49

현역의원 “총장방서 추천서 봤다”
이방호 “대꾸할 가치 없다” 일축
이명박 대통령의 사촌 처형인 김옥희씨가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조합 이사장의 공천 청탁을 위해 대한노인회의 추천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18대 총선 공천 당시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공천 신청자들로부터 추천서를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방호 전 총장은 “김 이사장은 모르는 사람”이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이 전 총장이 노인회의 추천서를 받았는지 여부가 향후 규명돼야 할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5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역구 공천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지난 2월초 이 총장의 방에 들어갔더니 책상 위에 ‘추천서’라고 쓰여진 에이포(A4) 종이가 놓여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나와 공천을 놓고 경쟁하는 사람의 추천서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 총장은 내가 들어가자 서둘러 종이 위에 다른 책을 놓아 추천서를 가리려고 했지만, ‘추천서’라는 문구와 추천받은 사람의 이름을 똑똑히 봤다. 두세 장 정도 되는 분량에 글씨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며 “내가 이를 보고 화가 나서 ‘이미 내정자가 있다는 말이 사실 아니냐’고 이 총장에게 따지자, 이 총장은 ‘시끄럽다, 나가달라’며 역정을 냈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그는 “나중에 보니 결국 추천서의 주인공이 나 대신 공천을 받았다”며 “이로 미뤄볼 때 이 총장은 당시 한나라당에서 추천서의 ‘창구’였다”고 주장했다.

서울 지역에서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진 한 인사도 “당시엔 이 총장이 공천을 사실상 주무르는 핵심 실세라는 이야기가 퍼져서, 이명박계 뿐 아니라 박근혜계로 분류되던 사람들까지 다 이 총장을 찾아가 인사를 했다”며 “그가 추천서의 창구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총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추천서 얘기는 대꾸할 가치가 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비례대표 선정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으로 이뤄진 것이고, 특정 실세들이 나눠먹고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정치권에서 비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은 아주 한정돼 있는데 김옥희씨는 그런 급이 아니었고 김종원씨는 회의에서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다른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간혹 단체 이름으로 추천서가 날아오는 게 있지만 예사로 봤다”고 말했다.

지난 4·9 총선 때 경남 사천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패한 이 전 총장은 현재 정치적 활동을 재개하지는 않은 채, 사천과 서울을 오가며 교회봉사, 골프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장의 한 측근은 “여의도에는 자주 오지 않고 사무실을 낼 계획은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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