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일문일답
“여권 친분있는 김종원씨 바보 아닌데 돈줬겠냐고 하더라
김옥희씨와 함께 공천 청탁 대가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아무개씨(이하 김씨)의 변호를 맡은 홍지욱 변호사는 5일 인터뷰에서 “김씨의 변호사로서 김씨의 주장을 중심으로 그에게 불리하지 않은 부분을 말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관련자들의 사건 축소·은폐 시도 등을 전했다. 다음은 홍 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김씨 등이 체포되기에 앞서 누구의 제안으로 모여 어떤 합의가 이뤄졌나?
“누가 제안했는지는 모르겠다. 돈을 돌려받는 게 목적인 김종원 이사장이 돈을 안 받기로 합의서를 써준 뒤 김씨에게 그 합의서를 가지고 검찰로 가서 자신이 모든 것을 주도했다고 말하도록 한 꼴이다. 김종원-김옥희씨 사이에 사전 합의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것도 없었는데 김 이사장이 그런 합의서를 써줄 이유가 없지 않나.”
-김씨는 왜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했었나?
“김옥희씨와 누님 동생 하는 사이로 지내면서 많이 따랐고, 김옥희씨를 보호할 생각으로 승낙했다고 한다.”
-김씨가 “내가 모든 것을 주도했다”고 했다가 진술을 바꾼 이유는?
“조사 7시간 만에 진술을 바꿨다. 검찰이 계속 추궁해 더는 못 버티고 사실대로 말했다고 한다.” -김씨가 애초 김옥희씨와 함께 자신의 친구인 이아무개 서울시 의원에게 공천 의사를 타진했다고 했다는데? “김옥희씨가 공천 석달 전쯤에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할 만한 사람이 있으면 추천하라고 해서 좋은 국회의원을 추천한다는 마음으로 친구를 추천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의원이 고사해 대신 김 이사장을 소개해 준 것이다.” -김씨의 역할은 어떤 것이었나? “김씨는 김옥희씨가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보좌관 비슷하게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김 이사장을 만나 김옥희씨가 돈을 받는 자리에 같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은 수표를 한 번도 만지지 않았다고 한다. 1억원짜리 수표 30개가 전부 김옥희씨에게 갔다고 한다. 김 이사장에게 돈을 돌려줄 때는 김옥희씨 지시로 돈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김옥희씨가 김씨 몫으로 금품을 주기로 약속한 것은 없었나? “김씨는 김옥희씨가 청와대, 한나라당, 대한노인회에 10억씩 간다고 하길래 그 돈이 공천에 꼭 필요한 것인 줄 알고 일부를 떼어달라고 할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 김옥희씨가 그걸 떼먹으리라는 건 상상도 못했고. 또 여권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김 이사장이 바보가 아닌데 자신한테 돈을 줬겠냐고 하더라.” -김씨가 김옥희라는 인물을 앞세워 사기행각을 벌이려고 했다는 시각도 있다. “사기 치는 게 목적이었다면 김옥희씨가 25억원을 김 이사장에게 갖다주라고 했을 때 가로채지 왜 돌려줬겠나.”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조사 7시간 만에 진술을 바꿨다. 검찰이 계속 추궁해 더는 못 버티고 사실대로 말했다고 한다.” -김씨가 애초 김옥희씨와 함께 자신의 친구인 이아무개 서울시 의원에게 공천 의사를 타진했다고 했다는데? “김옥희씨가 공천 석달 전쯤에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할 만한 사람이 있으면 추천하라고 해서 좋은 국회의원을 추천한다는 마음으로 친구를 추천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의원이 고사해 대신 김 이사장을 소개해 준 것이다.” -김씨의 역할은 어떤 것이었나? “김씨는 김옥희씨가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보좌관 비슷하게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김 이사장을 만나 김옥희씨가 돈을 받는 자리에 같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은 수표를 한 번도 만지지 않았다고 한다. 1억원짜리 수표 30개가 전부 김옥희씨에게 갔다고 한다. 김 이사장에게 돈을 돌려줄 때는 김옥희씨 지시로 돈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김옥희씨가 김씨 몫으로 금품을 주기로 약속한 것은 없었나? “김씨는 김옥희씨가 청와대, 한나라당, 대한노인회에 10억씩 간다고 하길래 그 돈이 공천에 꼭 필요한 것인 줄 알고 일부를 떼어달라고 할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 김옥희씨가 그걸 떼먹으리라는 건 상상도 못했고. 또 여권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김 이사장이 바보가 아닌데 자신한테 돈을 줬겠냐고 하더라.” -김씨가 김옥희라는 인물을 앞세워 사기행각을 벌이려고 했다는 시각도 있다. “사기 치는 게 목적이었다면 김옥희씨가 25억원을 김 이사장에게 갖다주라고 했을 때 가로채지 왜 돌려줬겠나.”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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