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등 내외신 3사 인터뷰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 핵을 포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보도된 <조선일보>와 일본 <마이니치신문>, 영국 <더 타임즈> 공동 인터뷰에서 “미국과 북한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게 6자회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미간 대북정책 공조에 대해 “오바마 당선인도 남북문제에 관한 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의견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오히려 부시 정권 때보다도 양국이 서로 협의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국정을 돌보는 데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언젠가 어떤 형태로 통일이 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준비와 대비를 하고 있다. 미국·중국·일본 등 이웃나라와 관계를 잘 맺는 것도 여러 대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일본, EU(유럽연합) 등 세계 경제 3대 축이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는 IMF(국제통화기금) 분석도 있지만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라며 “여야 정치인과 모든 분야가 단합하면 성장률을 1% 정도는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왕 방한에 대한 국민감정을 묻는 질문에 “우리 국민은 일왕 방문을 받아들일 만한 자세가 어느 정도 돼 있다”면서도 “전후에 빌리 브란트 독일 수상이 폴란드를 처음 방문했을 때 폴란드 국민에 감동을 주고 2차대전 피해국에 감동을 줬다. 일왕도 한국에 와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양국 발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은 조금 감안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 성의있는 태도를 에둘러 요구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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