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밤 서울 양천구 목동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통령과의 원탁대화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부터 탤런트 박상원씨, 조국 서울대 교수, 김형민 에스비에스 부국장, 이 대통령, 정갑영 연세대 교수, 김민전 경희대 교수. 청와대 사진기자단
이 대통령 SBS ‘원탁대화’ 출연…“대북특사 파견 시기 봐야”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용산 철거민 참사’와 관련해 사퇴 논란이 일고 있는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를 놓고 “지금은 내정 철회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국에 생중계된 <에스비에스>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서“이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게 아니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게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용산 문제를) 정치적 이슈로 해서 ‘좋은 기회 왔다’고 다른 문제까지 확대하는 것은 책임있는 사람들이 할 짓이 아니다”며 “조사를 해서 결과에 따라 조치를 하면 된다. 이번 문제도 정치적으로 앞뒤 안가리고 (해결)하면 공직자들이 누가 일하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김 내정자의 거취와 관련해 그동안 여권이 주장해온 ‘진상규명 우선’ 주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대북 특사를 보낼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이런 일로 특사를 보내는 것보다는, 특사도 보내는 시기를 봐야 한다”고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남북 정치군사 합의 무효화 선언과 관련해 “북한이 강경한 발언을 했지만 그 발언을 한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며, 과거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흔히들 ‘통미봉남’ 하면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말)하는데 한-미 간의 신뢰가 없으면 그런 말이 나오겠지만, 지금은 신뢰가 회복됐고 동맹이 있다. 통미봉남이란 용어는 폐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값과 관련해선 “한국 집값이 비싸서 좀 더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집값을 올릴 계획이 전혀 없다”며 “정부가 개선하고 임대주택을 짓기 위해 착공하고 있다. 원자재 값도 떨어졌지만 값싼 분양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청년 취업과 관련해 “젊은이들이 지방 중소기업에서 2~3년 근무한 경험이 있으면 대기업에서 우선 뽑아주면 안되나 하고 전경련, 중소기업 회장단과 회의해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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