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일 오전 과천 중앙공무원연수원 운동장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장·차관 국정워크숍 참석자들과 함께 걷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 ‘2년차 구상’ 윤곽
국정운영 2년차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이 각종 현안에 대한 정면돌파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 31일 <에스비에스>를 통해 방영된 ‘대통령과의 원탁대화’나, 31~1일 열린 국정워크숍에서 나온 이 대통령의 발언은 ‘엠비(MB)식 마이 웨이’에 대한 확고한 선언으로 비친다.
이 대통령은 ‘원탁대화’에서 용산참사, 언론관계법, 교육, 대북정책, 인사 등 논란이 일고 있는 현안에 대해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용산참사와 관련해서는 거의 경찰의 견해에 가까운 답변을 내놓았고, 언론관계법에 대해선 2월 국회 통과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경색된 남북관계와 관련해 “북한이 이해해주길 기대한다”고만 말했다.
원탁대화·워크숍서 기존정책 ‘정면돌파 의지’
반대 여론엔 “일방적 얘기” “정치공세” 일축
‘대화보다 성과’ 속도전…사회적 갈등 커질듯 이 대통령은 특히 패널 쪽에서 반대 입장을 거론하면 “완전 일방적인 이야기”(용산참사 강경진압 지적에), “무조건 길거리로 나가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야당의 언론관계법 반대에), “집값 상승 정책은 오해”(강남 부동산 규제완화 지적에), “그 지적 다 감안하면 배가 산으로 갈 가능성 있다”(1·19 개각이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에)고 반격하는 등 한치의 양보 기색도 없었다. 이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반대 여론을 괘념치 않고 ‘내길을 가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평소 ‘4대강 살리기’,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거취’, ‘언론관계법’ 등과 관련된 반대 논리에 대해 “정치적 반대”라면서 반대 여론의 순수성 자체를 의심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이 대통령은 국정워크숍에선 “현재 우리 앞에는 수많은 장애물과 가시밭길이 놓여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튼튼한 신발을 신고 가시밭길을 헤치며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들어 부쩍 “인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하거나,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년을 허비했다는 인식이 강한 청와대로선 한시바삐 경제를 포함해 모든 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절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토론회 말미에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해 “우리는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말한 것에서도 초조함이 읽힌다.
청와대 관계자는 “5년 단임제 정부는 1년차 때는 국정파악에, 4년차 후반부터는 레임덕에 빠진다. 결국 2년차에는 ‘마이 웨이’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또다른 관계자도 “대통령이 국정 2년차에는 근거없는 오해와 비판에 눈치보지 않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그 ‘마이 웨이’가 고집스레 내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마이 웨이’는 당장 2월 임시국회에서의 여야 대립과 사회적 갈등을 격화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이 대화, 타협, 인내보다 성과만 재촉하면, 지난번 국회같은 최악의 충돌이 또 일어날 수 있다”며 “국회를 3권 분립의 한 축으로 존중하지 않고, 효율성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권태호 성연철 기자 ho@hani.co.kr
반대 여론엔 “일방적 얘기” “정치공세” 일축
‘대화보다 성과’ 속도전…사회적 갈등 커질듯 이 대통령은 특히 패널 쪽에서 반대 입장을 거론하면 “완전 일방적인 이야기”(용산참사 강경진압 지적에), “무조건 길거리로 나가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야당의 언론관계법 반대에), “집값 상승 정책은 오해”(강남 부동산 규제완화 지적에), “그 지적 다 감안하면 배가 산으로 갈 가능성 있다”(1·19 개각이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에)고 반격하는 등 한치의 양보 기색도 없었다. 이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반대 여론을 괘념치 않고 ‘내길을 가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평소 ‘4대강 살리기’,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거취’, ‘언론관계법’ 등과 관련된 반대 논리에 대해 “정치적 반대”라면서 반대 여론의 순수성 자체를 의심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이 대통령은 국정워크숍에선 “현재 우리 앞에는 수많은 장애물과 가시밭길이 놓여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튼튼한 신발을 신고 가시밭길을 헤치며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들어 부쩍 “인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하거나,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년을 허비했다는 인식이 강한 청와대로선 한시바삐 경제를 포함해 모든 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절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토론회 말미에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해 “우리는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말한 것에서도 초조함이 읽힌다.
청와대 관계자는 “5년 단임제 정부는 1년차 때는 국정파악에, 4년차 후반부터는 레임덕에 빠진다. 결국 2년차에는 ‘마이 웨이’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또다른 관계자도 “대통령이 국정 2년차에는 근거없는 오해와 비판에 눈치보지 않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그 ‘마이 웨이’가 고집스레 내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마이 웨이’는 당장 2월 임시국회에서의 여야 대립과 사회적 갈등을 격화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이 대화, 타협, 인내보다 성과만 재촉하면, 지난번 국회같은 최악의 충돌이 또 일어날 수 있다”며 “국회를 3권 분립의 한 축으로 존중하지 않고, 효율성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권태호 성연철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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