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중도 성향 경제학자…여야서 오랜 ‘러브콜’

등록 2009-09-03 18:48수정 2009-09-03 22:04

정운찬 후보자 누구?
충청출신·학계 마당발
한때 대선후보로 거론
정운찬 총리 후보자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영입 대상 0순위’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을 물러나면서 정 후보자에게 차기 서울시장을 제안했고, 대선 때는 선대본부장을, 당선 뒤엔 인수위원장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한때 정 후보자를 대통령 후보와 서울시장감으로 점찍고 공을 들였다.

정 후보자가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 지인들은 “고향 좋고 학벌 좋고 성격 좋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의 고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군침을 흘리는 충청도(공주)이고, 경기고-서울대-미국 프린스턴대로 이어지는 학벌도 화려하다. 전공이 화폐·금융 분야인 정 후보자는 금융학회, 경제학회, 사회과학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학계의 마당발이다. 지난해 3월엔 프로야구 개막전 특별 해설위원을 맡을 만큼 이름난 야구광이기도 하다. 그의 한 지인은 “어느 누구와 척을 지지 않고 둥글둥글 잘 어울리는, 그야말로 ‘한국형 인재’”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 진영에선 ‘합리적 자유주의자’, 진보 진영에선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분류된다. 정 후보자는 서울대 총장 때 서울대의 기득권을 강화하는 서울대 법인화를 추진하는 한편, 지방 학생들을 배려한 지역균형선발제도를 도입했다. 그의 정치 자문 역인 김종인 전 의원은 “경제학자로선 기본적으로 케인스주의자인데, 현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기조하고 맞아떨어진다”고 짚었다.

그가 정치권에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은 것은 뚜렷한 여권 대선후보가 보이지 않던 2006년 12월 말이었다. 당시 여론 주도층을 대상으로 한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그는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는 이때 뜸만 들이다 2007년 5월 대권 포기 선언을 하고 물러났다.

이후 현실정치와 거리를 둔 정 후보자는 공개적으로 이명박 정부를 매섭게 비판했다. 그는 올해 1월 현 정부의 경기부양책인 녹색 뉴딜에 대해 “반짝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미래 세대의 부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3월에도 “대기업의 은행 소유를 허용하는 금산분리 완화도 세계적인 추세와 맞지 않는다”고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선 정부의 토건정책을 비판해온 정 후보자가 앞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각종 정책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한 핵심 측근은 “어차피 총리에겐 정책 조율 기능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를 잘 아는 한 야권 인사는 “대통령과 갈등이 없도록 ‘특유의 유연성’을 잘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