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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잘해야만 한다’ 바람
국정운영 긍정평가로 표출된 듯
국정운영 긍정평가로 표출된 듯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촛불집회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2008년 촛불집회 이후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가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11.0%가 ‘매우 잘하고 있다’, 45.7%가 ‘대체로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56.7%가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한 것이다. 반면 부정적인 응답자는 39.4%였다.
이런 ‘후한’ 평가는 이 대통령의 친서민·중도실용 노선과 함께 경제회복, 연말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등 굵직굵직한 성과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유치,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등으로 국민들의 ‘코리아 브랜드’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주고, 다른 한쪽으로는 중소상인들과의 만남 등 친서민 행보를 이어간 결과”라고 분석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팀장은 “응답자는 과거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현재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는지 상대 평가를 하게 된다”며 “이 대통령의 경우 2008년 ‘촛불 시위’ 국면에 비해 친서민·중도실용 정책을 강화하는 모습이 (긍정적인) 상승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기관 대표는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분석하기 참 어려운 경우”라며 “국민들이 현실적인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잘해야만 한다’는 바람을 높은 지지율에 담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한나라당의 강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 긍정 평가가 71.5%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의 지지세가 높은 광주·전라 지역(33.9%)에서는 낮게 조사됐다. 직업별로는 블루칼라, 자영업자, 주부 등의 긍정적 평가가 많은 반면, 학생(잘못하고 있다 53.7%, 잘하고 있다 42.3%)과 사무직 노동자(잘못하고 있다 50.5%, 잘하고 있다 44.5%) 층에선 부정적인 평가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를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60.4%가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대하지 않는다’는 39.0%였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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