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정상회담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1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왼쪽), 원자바오 중국 총리(오른쪽)와 함께 후쿠시마에서 수확한 오이를 먹고 있다.
후쿠시마/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한·중 정상에 행사직전 요청
한·중·일 3국 정상이 지난 21일 일본 후쿠시마시의 한 피난소에서 오이 등 후쿠시마산 채소를 함께 시식한 것은 일본 쪽이 행사 직전에 한·중 양국에 무리하게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콩의 <명보>는 25일 일본 니가타 주재 중국 총영사관 직원인 주리궁(24)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일본 쪽은 시식행사를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 일본의 외교적 무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주리궁은 이 글을 지난 21일 웨이보에 올렸다가 파문이 일자 곧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오전 일본 센다이공항에 도착한 뒤에야 일본 의전 쪽에서 우리 쪽에 후쿠시마산 채소 시식 행사 얘기를 꺼냈다. 그 이전에는 협의가 없었다”고 이 보도를 확인했다. 당시 일본 쪽은 “간 나오토 총리는 시식을 할 건데 이 대통령은 어떻게 하시겠냐”고 물어왔으며, 이 대통령은 관련 보고를 받고 “실무적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가에서는 ‘일본의 외교 결례’라고 공개적으로는 표출을 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불만이 적지 않다. 도쿄 외교가에서도, 후쿠시마현에서 가장 방사능 수치가 높은 후쿠시마시에 외국 정상들이 방문하도록 요청한 것부터가 예의에 어긋난 것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간 총리는 이튿날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정말 감사하다. 두 분의 행동이야말로 일본의 복구 지원에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 정남구 특파원, 황준범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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