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방문 이모저모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오후 2시 독도 헬기장에 첫발을 디뎠다. 1948년 정부 수립 뒤 대한민국 대통령의 첫 독도 방문이었다.
경례로 이 대통령을 맞은 윤장수 독도경비대장은 독도경비대 체육관에서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했다. 보고 뒤 이 대통령은 “남단의 마라도, 서해의 백령도처럼 독도는 우리 동해의 제일 동단에 있다”며 “독도를 잘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독도의 경비를 철저히 하면서 동시에 환경이 파괴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밖으로 나와서는 ‘한국령’이라고 흰색 글씨로 쓰여진 바위로 다가가 이를 손으로 어루만졌다. 한 수행원이 “여기서 기념 촬영을 하자”고 이야기하자, “우리 땅인데 무슨 기념 촬영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순직비로 이동해 수행 인사들과 함께 꽃을 바치고 잠시 묵념을 했다.
독도를 둘러본 이 대통령은 다시 식당으로 이동해 독도경비대원들과 함께 간식으로 치킨과 피자를 들었다. 특히 이 자리에는 독도에 등록된 유일한 주민인 김성도·김신열 부부와 손자, 손녀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김신열씨를 안고 “우리 국민이 다 아는 분”이라고 반가워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 3시10분께 독도경비대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1시간10분 동안의 독도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출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2호기를 타고 독도 방문길에 올랐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과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소설가 이문열·김주영씨 등이 동행했다. 강릉에서 헬기로 갈아탄 이 대통령은 오전 11시30분 울릉도에 도착한 뒤 김관용 경북지사, 최수일 울릉군수 등 40여명의 지역 인사들과 함께 점심을 들었다. 식사 중 한 지역 인사는 “역사상 대통령의 첫 울릉도 방문”이라며 “울릉도에서 제일의 소원은 공항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건의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그럼 산을 깎아야 하는데, 환경을 파괴할까봐 걱정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김규원 안창현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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