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사진 청와대 제공
<동아일보> 인터뷰서 ‘녹색성장 어젠더’ 강조하면서 밝혀
“내 업적 저평가 됐다” 발언도…누리꾼 “천박하다” 비아냥
<조선일보> 인터뷰 당시엔 “가장 열심히 일한 대통령”
“내 업적 저평가 됐다” 발언도…누리꾼 “천박하다” 비아냥
<조선일보> 인터뷰 당시엔 “가장 열심히 일한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 덕분에 한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했다는 ‘자화자찬’을 또다시 늘어놓았다. 형을 비롯한 측근들이 재임 중 비리로 줄줄이 구속되고, 형기를 절반도 채우지 않은 측근들을 사면·복권해 비판이 쏟아지는데도 여전히 ‘나는 문제없어’로 일관하는 태도다. 한심하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넘어 “천박하다”는 원색적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15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임기 중 추진한 ‘녹색성장 어젠다’를 강조하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어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이 정도로 인지도 생기고, 수백 년 변방에서 세계 중심으로 갔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런 시점에서 세계를 향해 어젠다를 내놔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고 그게 녹색성장이다…4대강도 사실 녹색성장의 일환이다. 이런 것을 잘해서 한국이 세계 중심이 된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재임 중 두번의 경제위기를 극복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업적’이 저평가됐다는 사실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경제위기 극복을 나름대로 무난하게 잘했으니 지금 사람들이 평가가 높지 않지만, 만일 잘못 됐으면 비판하는 언론기사가 어마어마하게 나왔을 텐데 위기 극복이 잘됐으니까 기사가 안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나는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한 대통령”이라며 경제위기를 극복한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의 연이은 ‘아전인수’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반응은 냉정하다. 트위터 등 온라인에선 “희대의 과대망상으로 국민에게 염장질” “같은 기독교인으로 정말 부끄럽다” “5년 동안 저런 사람에게 나라를 맡겼다니” “시민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방화범” 등 원색적 비난이 이어졌다. “자꾸 들으니 진짜 잘한 대통령 같기도 하네” “북한이 로켓 발사 뒤 ‘이 우주에 더이상 우리의 적이 없다’고 말한 것에 버금간다”는 비아냥도 뒤따랐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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