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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대통령이 전권 갖는 비서관 인선마저 ‘난맥상’

등록 2013-03-06 20:22수정 2013-03-07 08:30

내정자 갑자기 뒤바뀌고
적임자 못찾아 공석 방치
측근끼리 ‘권력다툼’ 관측
청와대 비서관 인선이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공식 발표도 하지 않는 ‘흘리기 내정’에 이어, 내정자가 갑자기 뒤바뀌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내정된 인사가 출근하지 않아 새 인물을 물색하는 경우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정 공백의 원인으로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을 탓하고 있지만, 이와 무관한 비서관 인선을 취임 열흘째인 6일까지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청와대와 여당 주변에선, 박 대통령 측근들끼리의 ‘권력다툼’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내정자가 뒤바뀐 건 보건복지비서관과 사회안전비서관 두 자리다. 애초 청와대는 보건복지비서관에 김원종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을 내정했으나, 최근 장옥주 전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내정자인 김 정책관은, 비서관보다 직급이 낮은 선임행정관으로 ‘강등’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사회안전비서관은 김아무개 치안감이 내정됐다가 강신명 경북경찰청장으로 교체된 바 있다.

민정비서관은 이중희 전 인천지검 부장검사가 내정됐다가 철회됐는데, 최근 다시 내정돼 청와대에 출근하고 있다. 이 내정자를 둘러싼 혼란은 ‘현직 검사의 청와대 파견 금지’라는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명분이었지만 ‘내부 암투설’이 배경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두번째 내정’ 뒤 검찰에 사표를 제출했다.

아직 공석인 비서관도 두 자리다. 여성가족비서관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됐던 여성가족부의 간부가 내정됐다가 갑자기 철회돼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홍보기획비서관에 내정됐던 이종원 전 <조선일보> 부국장은, 취임식 당일인 지난달 25일 하루 출근한 뒤, 26일부터 청와대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뚜렷한 설명을 내놓고 있지 않은 채 후임 인선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에서는 비서관 내정자 교체와 인선 지연 등을 두고 권력 핵심들이 ‘제 식구 챙기기’를 위해 알력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임종훈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을 민원비서관에, 신동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국민소통비서관에, 서미경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문화체육비서관에, 류정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융합연구실장을 관광진흥비서관에 내정하는 등 추가 인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훈·신동철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주변 사람을 내정하는 데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꼬일 대로 꼬인 청와대 비서관 인선을 두고, 여권 인사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비서관 인사는 정부조직법과 무관하게, 대통령이 100% 전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시간을 질질 끌고, 잡음까지 나오게 하는 것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인사들 사이에선 “수석비서관들이 데리고 일할 행정관 하나 제대로 고를 수가 없는 것 같다”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이 행정관으로 발탁한 윤아무개씨가 사흘 만에 그만둔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윤씨는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 보좌관으로 일한 경력 때문에 내부에서 견제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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