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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첫 벤처기업 CEO출신 ‘중기청장’
첫 여성 ‘문화재청장’ 자질 논란

등록 2013-03-15 21:16수정 2013-03-15 22:45

외청장 18명 인선 보니
영남이 절반…내부승진·고시 ‘강세’
박근혜 정부 첫 외청장 인사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내부승진과 고시 출신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틀 전 단행한 차관 인사의 특징과 유사하다. 관료 출신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을 의식한 때문인지, 대학교수나 관련 업계에서 발탁한 인물은 5명이었다. 인사 때마다 ‘기준’이라고 설명해온 ‘전문성’을 충족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동안 외청장은 상위 부처에서 ‘내려꽂는’ 경우가 많아, 외청은 인사에서 소외된 곳으로 인식돼왔다. 이런 관행을 뒤집고, 박 대통령은 외청장 18명 가운데 절반인 9명(검찰총장·국세청장·경찰청장·조달청장·특허청장·기상청장·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해양경찰청장·금감원장)을 내부승진시켰다. 공직사회의 사기 진작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고시 출신도 절반을 차지했다. 행정고시 출신이 8명, 사법시험 출신이 1명이었다. 행시 23~27회가 대부분인데,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내정자는 이보다 기수가 한참 낮은 37회로 눈길을 끈다. 김 내정자는 48살로, 최연소 외청장이기도 하다.

외부 영입 인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다. 반도체장비 전문기업을 운영하는 황 내정자는, 사상 첫 최고경영자(CEO) 출신 중소기업청장 내정자가 됐다. 국내 벤처 1세대인 황 내정자는, 납품단가를 둘러싸고 삼성전자와 다툼을 벌이는 등 ‘악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0년 8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직전에 발표된 삼성전자의 7대 상생협력 실천방안을 두고 “사급(賜給)제도(협력사가 사용할 원자재를 삼성전자가 일괄 구매해 제공하는 것)는 결국 협력업체들이 인건비만 따 먹으라는 얘기다. 중소기업이 망하는 길”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변영섭 문화재청장 내정자는 외청장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면서 문화재청 출범 이래 첫 여성 청장이다. 하지만 문화재 동네에선, 그가 관료들을 통솔하는 행정가로서의 능력에 의문이 제기하고 있다.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로, 문화재 행정과는 사실상 인연이 전무했던 조선회화사 연구자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기용했던 이용걸 국방부 차관이 방위사업청장에 내정된 것도 흥미롭다. 박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 사람과는 일하지 않는다’고 밝혀왔으나, 이 내정자가 예산 전문가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 출신이 5명, 대구·경북 출신이 4명으로 ‘영남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평균 연령은 55.7살로 차관급 20명(55.5)보다 약간 높았다.

조혜정 권오성 노형석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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