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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옷 벗는 사람 더 생기면 끝장”…‘청문회 피하기’ 궁여지책

등록 2013-03-22 20:59수정 2013-03-22 22:38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유임이 결정된 김관진 국방장관과 기념사진 촬영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유임이 결정된 김관진 국방장관과 기념사진 촬영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김관진 국방부장관 유임 왜?
‘MB정부 장관과 일할 수 없다’며
국무회의에 차관 출석시키더니… 
새정부서 국방장관 유임은 처음
“예외 없는 원칙 없지 않나” 곤혹
청문회 불발…내달 4일 정책질의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유임시켰다. 새 정부가 출범했는데도 장관이 유임된 것은 국방부 창설 이래 처음이다. 참여정부 초기, 김대중 정부에서 임명된 정세현 통일부 장관이 유임된 경우가 있긴 하지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박 대통령은 지난 11일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에 이용걸 국방부 차관을 출석시켰다. ‘국정철학이 다른 이명박 정부의 장관과는 같이 일할 수 없다’며 김 장관을 배제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 현오석 경제부총리 등의 임명장 수여식에 배석한 김 장관에게 “계속해서 중책을 맡아 일하게 됐다. 외교나 민생, 모든 부분이 튼튼한 안보, 국방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 기초를 튼튼히 해줘야 된다는 책임감으로 계속해서 열심히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김 장관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김 장관의 유임 결정 배경을 두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국가 안보가 위기인 상황에서 최근 사이버테러까지 있었다. 가중되는 위기에 정치적 논쟁과 청문회로 시간을 지체하기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시급한 상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위급한 안보상황을 감안할 때 사퇴한 김 후보자의 후임을 찾아 검증하고, 인사청문회를 다시 거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 장관의 유임은 이날 오전에 결정됐다. 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유임되는) 상황이 급하게 일어났다. 국가의 준엄한 명령이니 심기일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 자신이 발탁한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낙마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김 후보자를 선택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종의 고육지책이라는 뜻이다.

우선 현직인 김 장관은 청문회 부담이 없다. 좁은 인재풀과 ‘나홀로·밀봉 인선’ 등 인사 스타일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는 만큼 이미 ‘검증’된 김 장관의 유임은 부실인선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카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사퇴한 사람이) 벌써 6명째다. 여기서 옷 벗는 사람이 하나라도 더 생기면 정말 끝”이라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유임된 장관은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는 점을 고려해 다음달 4일 김 장관을 상대로 정책질의를 하기로 했다.

청와대 일부 참모는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 측근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려고 했던 건데…. 예외 없는 원칙이 없지 않나.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조혜정 김규원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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