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투자진흥회의 직접 챙겨
기업들 애로사항에 대책 지시
기업들 애로사항에 대책 지시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취임 뒤 첫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했다. 이 회의는 대통령이 중심이 돼 기업의 수출과 투자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회의체로,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수출진흥확대회의의 ‘복사판’에 가깝다.
박 전 대통령은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수출진흥위원회를 1965년 10월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회의로 격상한 뒤 1979년 숨지기 전까지 매달 회의를 열었다.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구호를 내세웠던 박 전 대통령은 회의에서 수출목표액 달성 방안은 물론 도자기, 양송이 수출 전략까지 직접 지시할 정도였다. 직접 주재하지 못한 회의는 14년간 5차례에 불과했다.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으로 1965년 1억달러에 불과하던 수출을 1977년 100억달러까지 끌어올린 아버지의 영향 탓인지 박 대통령도 수출을 강조했다. 그는 “무역과 투자 진흥은 특정 부처나 정파를 넘어,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국가적 과제다. 여러분(회의에 참석한 기업인)의 애로사항을 확실하게 풀어드리는 게 정부의 경제 살리기 첩경”이라고 말했다. 또 “투자와 수출이 살아나야만 우리 경제가 정상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고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요컨대, 박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수출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과감한 규제완화 강조도, 결국은 ‘규제를 풀어줄 테니 수출을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메시지를 기업에 던지고 있는 셈이다. 대통령은 가수 싸이를 언급하며 “제품을 생산하고 기획할 적에 국내 시장만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세계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를 두고 청와대 인사들은 “비비드했다”(생생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 “현장을 회의장으로 옮긴 것 같았다”(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한 기업체 관계자들의 애로를 귀담아듣고 일일이 대책을 지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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