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변화 이끄는데 공조 필요”
박근혜 대통령은 7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체제를 위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각별히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인식을 바꾸고 국제사회로 나오게 하는 데 중국의 영향(력)이 많기 때문에 중국이 이에 동참할 수 있도록 (양국 정상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중국의 경우 북한의 미사일이나 핵심험에 대응하는 안보리 결의안 채택에 동참했고, 그것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우리와)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북아 평화와 관련해 중국의 현실적 역할을 존중하고,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는 데 한-미-중 3국의 공조체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북한이 강성대국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이제 다시 한번 과거를 돌아보고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한다. 다른 길을 선택하면 박 대통령과 나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들도 (북한을 돕겠다고) 분명히 얘기했다”며 중국 등과의 공조 필요성을 언급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정상회담 뒤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동북아 평화 안정 문제를 설명했고, 오바마 대통령도 이런 다자적인 어프로치(접근)가 아주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두 정상이) 동북아 역내 국가들 사이의 협력에 있어 중국의 역할에 대해 여러 가지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북한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있는 데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저도 사실은 중국이 좀 더 할 수 있고, (북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만나면 북한과 핵, 동북아 문제를 놓고 어떻게 하면 빨리 평화와 안정을 찾느냐 하는데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중국이 개방하고 개혁해 성장·발전하는 모습이 북한에 굉장히 좋은 모델이 되지 않겠느냐는 점에서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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