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초유의 성추문 ‘나라망신’…박대통령 ‘오기 인사’ 논란 재점화

등록 2013-05-10 20:30수정 2013-10-02 16:16

<b>박 대통령 우울한 귀국</b> 4박6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서울공항/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 대통령 우울한 귀국 4박6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서울공항/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부적절 여론에도 인사 강행 ‘참사’
일부 방미 성과마저 빛바래
여권서도 “충분히 예상됐던 일”
민주당 ‘국격추락 청문회’ 검토
첫 정상외교를 마치고 10일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의 어깨가 축 늘어지게 생겼다. 성추행 혐의를 받는 윤창중 대변인을 해임했지만, 근본적인 책임은 ‘나홀로 오기 인사’를 고집했던 박 대통령에게 있다는 여론이 들끓는 탓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부터 조각이 완료되기까지 석달가량 분출된 인사참사 논란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또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미국의 지지 등 나름의 방미 성과도 ‘윤창중 스캔들’에 묻혀버리는 형국이 됐다.

박 대통령 당선인 수석 대변인, 인수위 대변인을 잇달아 맡았던 윤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실질적인 ‘인사 1호’로 불렸다. 여야 모두 윤 대변인의 막말 칼럼과 독설 방송 때문에 인수위 대변인으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지만, 박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새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으로까지 기용했다.

이렇게 총애를 받아 고위 공직자가 된 윤 대변인은, 이번 방미 일정의 하이라이트였던 한-미 정상회담 당일 밤 여성 지원요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해임돼 박근혜 정부 인사참사의 ‘화룡점정’이 됐다. 윤 대변인은 <문화일보> 논설위원 때인 2006년 4월25일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들을 비난하면서 “(대변인은) 대통령의 말을 단순히 옮기는 입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권의 수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얼굴이고, 분신”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야당은 박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는 등 날을 세웠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불통·밀봉 인사에 따른 예고된 참사의 완결판이다.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야당의 반대에도 윤 대변인 임명을 강행해 대형폭탄을 껴안더니 결국 터졌다. 대통령의 자업자득”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창중 성추행 및 국격추락 청문회’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여권도 부글부글 끓었다. 한 여권 인사는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다. 대선 때도 사석에서나 할 저질스런 얘기를 종편에 나와 그대로 했고, 인수위 때도 불통 논란만 키워 경질해야 된다는 건의가 얼마나 많았나. 그런데도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한 건 박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윤 대변인의 부적절한 행동은 국가의 품위를 크게 손상시킨 행위”(민현주 대변인)라며 진상 파악을 요구했다.

여권에선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빛이 바래게 됐다는 우려가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일하고 왔는데, 불의의 사태가 벌어져 허탈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신의진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도 “석고대죄해야 할 국가적 망신”이라면서도, “개인의 부적절한 처신 때문에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가려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조혜정 송호진 기자 zesty@hani.co.kr



이슈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