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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설마 그렇게까지…’ 당혹…온종일 깊은 침묵

등록 2013-05-10 21:28수정 2013-10-02 16:03

김상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가운데)과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이 1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는 윤창중 대변인이 저지른 성추행 사건의 내용과 인지 시점 등 진상을 정확히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상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가운데)과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이 1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는 윤창중 대변인이 저지른 성추행 사건의 내용과 인지 시점 등 진상을 정확히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대국민 사과도 명예회복 안돼
청와대 참모들은 회의만 거듭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청와대는 10일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공황 상태에 가까울 정도로 당혹스러워하는 기류는 감추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한 이남기 홍보수석이 로스앤젤레스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창중 대변인을 해임했다고 밝힌 이후 청와대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허태열 비서실장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를 비롯해 청와대 참모들은 회의를 거듭했고, 민정수석실은 귀국한 윤 대변인을 조사했지만 사건과 해임 배경에 관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시 최대석 전 인수위원이 임명된 지 엿새 만에 돌연 사퇴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입을 다물었던 것과 똑같은 모습이다.

청와대의 분위기는 하루 종일 뒤숭숭했다. 사건 자체가 워낙 충격적인 탓에 “설마 그렇게까지 했겠나. 사실관계부터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편으론, 가뜩이나 정부가 늦게 출범한 탓에 정상적으로 가동된 지 얼마 안 돼 ‘갈 길’이 바쁜데 생각지도 못한 ‘윤창중 스캔들’에 발목을 잡히게 된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윤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은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집어삼킬 가능성도 있다. 방미 성과를 잘 알려 북한발 한반도 위기 이후 반등세를 타기 시작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고, 다음달 중국 방문 등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안보 위기를 관리하려던 일정 등이 모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로선 지금 당장 내놓을 수 있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점도 답답한 대목이다. 자체적인 진상 규명과 대국민 사과 등을 하더라도, 이미 오물을 뒤집어쓴 것이나 다를 바 없는 청와대의 명예를 단시간에 회복시키기는 어려운 처지가 된 것이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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