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제 아내가 몸이 아파서 귀국하겠다고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서 가이드(여성 인턴)에게 상처를 입혔다면 거듭 이해해 달라, 그리고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저는 성희롱이나 성 추행이나 어떤 성적 의도를 갖고 행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호텔방에서 속옷차림으로 여성 인턴을 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가이드인지도 몰랐고 노크 소리에 혹시 무슨 발표인가 하는 황망한 생각 속에서 얼떨결에 속옷차림으로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경찰로부터 조사받을 용의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기자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다음은 윤 전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어제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 수석은 (윤 전 대변인이) 청와대로 돌아가기 전 본인과 상의 안했다, (윤 전 대변인이) 전광삼 행정관과 논의 후 혼자 결정했다고 한다. 진실이 엇갈린다.
“그건 사실이 아니다. 이 수석이 제게 상황에 대해 물어본 적도 없고 그 짧은 기간에 설명할 기간도 제게 주지 않은 상황에서 그렇게 얘기한 거다.”
-이 수석에게 아내가 아프다는 이유를 댔다는데.
“저는 진실만을 오직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법의 처벌을 달게 받겠다. 저는 제 처가 몸이 아파서 귀국하겠다고 이렇게 말을 한 적이 없다.”
-문화적 차이일 뿐 성추행은 아니라는 얘기인가.
“문화적 차이로 인해서 그 가이드에게 상처를 입혔다면 거듭 이해해 달라, 그리고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드렸다. 저는 성희롱이나 성추행이나 어떤 성적 의도를 갖고 행동하지 않았다.”
-미국 경찰 조사하러 왔을 때 거부했다는데.
“저는 미국 경찰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않았다.”
-이 수석이 서울로 가 있으라고 했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전광삼 행정관 얘기로는 미국에서 조사받는 방법, 한국에서 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니 윤 전 대변인이 선택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미국에 남아 제가 잘못이 없는데 제가 조사를 하고 매듭을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저는 주장했다. 이 수석은 성희롱이라고 하면서 그런 것은 설명해도 납득이 안되니 대통령 방미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빨리 떠나야 한다고 지시했다.”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 당일 아침에 노크해서 나갔다고 했다. 의복 상태는.
“제가 가이드인지도 몰랐고 노크 소리에 혹시 무슨 발표인가 하는 황망한 생각 속에서 제가 얼떨결에 속옷차림으로 갔다. 그것도 제 불찰이다.”
-이 수석에게 돌아가는게 낫겠다는 전화를 받은게 몇 시인가 처음으로.
“경제인 조찬 간담회가 끝난 직후인 오전 9시 5~10분이다.”
-문화적 차이라고 했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행동이 용납되나.
“용납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문화적 차이인가.
“그때 사과를 했어야 한다. 잘못했구나라는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것도 제 불찰이다.”
-속옷차림이었나 알몸이었나.
“속옷차림이었다.”
-(미국 경찰로부터) 조사받을 용의는.
“…”
박현철 조혜정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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