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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이남기 “윤창중에 ‘경질하겠다’ 했더니 ‘사퇴하겠다’ 맞서”

등록 2013-05-11 16:09수정 2013-10-02 16:28

[단독인터뷰] “윤창중, 귀국 스스로 결정…본질 흐리고 있어”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기자회견 뒤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귀국을 종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내가 이래라 저래라했던 게 아니라 본인이 결정하도록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수석과의 일문일답이다.

 - 윤창중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과 관련해 청와대에 통보하거나 상의했었나?

 = 전혀 없었다.

 - 윤 전 대변인은 홍보수석이 귀국을 종용했다고 주장하는데?

 = 내가 그 사람하고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박 대통령의 연설 일정 때문에 미 의회에 들어갈 차를 영빈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전화로 그런 상황을 보고받았다. 윤 전 대변인도 영빈관 앞에 있어서 ‘방금 전에 당신의 성추행 얘기를 들었다. 어떻게 된 거냐’고 간단히 얘기를 했다. ‘미 의회 일정은 (원고를 읽는) 연설이니까, 당신은 당신 일이 있으니 (의회에 들어가지 말고) 그 일을 처리하라. 나는 연설 일정에 들어가야 되니, 행정관과 얘기를 좀 하라’고 했다. 의회에 안 들어가면 어디 가 있을 데가 없으니 내 숙소에 가 있으라고 했다. 영빈관과 제 호텔은 5~10분 걸어서 가는 거리여서 내 방에 가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 뒤 나는 의회에 들어갔다. 그리고 행정관들이 모여서 얘기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 가든지 안 가든지 본인이 결정하도록 한 거다.

 다음날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기내에서 주미대사 등에게 얘기를 좀 들었다. 미국 국무부에서 연락이 오고, 이런 상황이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결정을 낸 걸 알게 됐다. 저는 로스앤젤레스에 내려서 다음 일정을 진행했고, 윤 전 대변인과는 연락을 못했다.

 - 전화가 아니라 만나서 얘기한 것인가?

 = 그렇다. 그 사람도 미 의회에 가려고 차 기다리면서 영빈관 앞에서 왔다갔다 할 때였다.

 - 미 국무부에서 연락받은 건 언제인가?

 = (미국)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다고 국무부 의전 쪽으로 배정이 된 게 2시쯤이고, 주미대사한테 (국무부가) 연락한 게 3시쯤이라고 한다. 주미대사도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를 함께 탔는데, 거기서 ‘어디까지 알고 있냐’며 모여서 얘기를 좀 하다고 하더라. 나는 행정관한테 들은 얘기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고나서 대통령한테 보고했다. 5~10분 가량 대통령과 얘기했고, 대통령은 즉각 조치를 지시했다.

 그래서 로스앤젤레스에서 있었던 창조경제 리더 간담회에 나는 참석하지 않고, 바로 프레스센터로 갔다. 그때까지 (윤 전 대변인이) 어떻게 비행기를 타고 갔는지 전혀 몰랐다. 거기서 내가 한국에 도착한 윤 전 대변인에게 전화를 해 “경질하겠다”고 했더니, “제가 먼저 사퇴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하더라. 그건 본인 문제고, 공무원으로서 품위와 국가 위신을 떨어뜨렸기 때문에에 경질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불만은 있었겠지만 “알았다”고 해서 (경질 사실을) 발표를 한 거다.

 - 청와대에서는 애초 윤 전 대변인이 집안일 때문에 먼저 귀국하겠다 했다고 해명했다.

 = 행정관들이 그렇게 이해를 한 것 같더라. 저는 모르겠다. 이건 제 추측이다. 개인사로 떠났다고 얘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와이프가 아프다고 해서 먼저 갔다”는 등의 얘기가 나온 것 같다.

 -추가 대응은?

 = 아직 아직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워낙 본질과 틀린 얘기를 많이 했서 그렇다. 내가 보냈냐, 안 보냈냐는 본질이 아니다. 본질은 국익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는 거다. 피해자들이 진술을 했고, 본인도 여기 들어와서 공직기강비서관한테서 조사도 받았다. 그런데 본질과는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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