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노인의 날 기념 전국 어르신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대한노인회·지역 대표 청와대 초청
“재정 나아지면 20만원 모두 지급”
“재정 나아지면 20만원 모두 지급”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국무회의에서 기초연금 지급대상 축소 등 복지공약 후퇴에 대해 사과한 데 이어, 27일에는 노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대한노인회 및 각 지역 노인회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애초 계획했던 것처럼 (기초연금을) 모든 분들께 다 드리지 못하고 불가피하게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저도 참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래도 당장 내년부터 형편이 어려우신 353만명의 어르신들께 매월 20만원씩을 드릴 수 있게 돼 다행이다. 새 정부는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사회적 기반을 탄탄히 만들어나갈 계획이며, 앞으로 재정여건이 나아지고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면 소득 상위 30% 어르신들께도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어르신들께서 노후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해 드리고 1인1연금을 정착해 OECD 최고수준인 노인빈곤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심 대한노인회 회장은 “대통령께서 경제 상황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을 우리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나라의 어른으로서 정부의 재정이나 미래세대의 막대한 부담을 주는 무리한 요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오전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원회를 방문해 제84차 본위원회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노사정위 회의에 참석한 것은 2003년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10년 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고용률 70%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업인과 근로자, 그리고 노사단체가 모두 양보하고 타협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새 정부는 과거 한계를 극복하고 노사정위원회가 사회적 대화기구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시사게이트#12] 박대통령의 ‘후불제 공약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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