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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단독] 박 대통령 이종사촌 일가는 어떻게 부자가 됐나

등록 2014-10-13 01:03수정 2014-10-13 08:12

‘14억짜리 국책사업’ 한국민속촌
1억에 따낸 뒤 재산 증식
박정희 정부 때 특혜인수 의혹
7개 회사 가진 재력가로 성장
박근혜 대통령 이종사촌 일가는 벤처펀드 회사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를 제외하고도 부동산 임대업, 농산물 가공 회사 등 7개 회사를 소유해 2013년 말 기준으로 자산 규모가 7400억원에 이른다. 이들이 막대한 재력을 갖게 된 데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한국민속촌’ 인수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70년대 초 박정희 정부는 ‘한국 전통문화 진흥’을 위해 14억1200만원을 들여 민속촌을 건립하기로 했다. 정부가 관광진흥기금·산업합리화자금 등으로 6억8000만원을 지원하는 한편, 당시 한국고미술품협회 회장이던 김정웅 기흥관광개발 사장이 7억3200만원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운영권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김 사장이 자금난을 겪게 되자, 세진레이온 사장이자 박근혜 대통령 이종사촌의 남편인 정영삼씨가 1976년 기흥관광개발 지분 50%를 1억원에 넘겨받아 한국민속촌 운영을 맡게 됐다. 정씨는 이듬해 기흥관광개발을 조원관광진흥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세진레이온은 매각했다. 이동찬 코오롱 회장의 숙부인 이원천씨에게 팔린 세진레이온이 이후 산업재해의 상징이 된 ‘원진레이온’의 전신이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별세한 뒤 민속촌은 사유재산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책사업으로 인정돼 받아왔던 과세 혜택 조항도 사라지고, 민속촌 일부가 골프장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정부가 설립 당시 지원했던 6억8000만원의 행방은 묘연한 상황이다. 2012년 국정감사 당시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민속촌이 문을 연 1974년 당시 6억8000만원은 현 시가로 계산하면 12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이라며 “민속촌이 사실상 사유화됐는데도 정부 자금 회수와 관련한 자료는 찾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쪽은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 민속촌 소유권 변화를 알려주는 자료를 찾을 수 없다”고 답했다.

정씨 일가는 한국민속촌을 기반으로 이후 부를 증식해왔다. 민속촌 인수 이후인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전반까지 골프장과 고급 레지던스 운영(금보개발), 기계 제조업(나우테크), 부동산 임대업(서우수력), 농산물 생산·가공판매(동주물산), 제주도 테마파크·골프장 운영(더원) 등의 회사를 잇따라 설립했다. 이 기업들은 대부분 부인·자녀 등 가족들에게 승계됐다. 박 의원은 “정부가 설립 당시부터 운영까지 관리한 민속촌을 어떤 업무 관련성도 없는 정씨가 관리하게 된 데는 독재정권의 친인척이라는 이유가 컸다”며 “정씨는 그 특혜를 바탕으로 수천억원대의 재산을 일구고 자녀 승계까지 마쳤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정부 자금 회수 여부를 면밀히 살피고 기업 승계 과정에 불법 여부가 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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