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3당대표와 회동 정례화 검토”…여야정 협의체엔 소극적

등록 2016-04-26 20:03수정 2016-04-26 23:32

박근혜 대통령(테이블 왼쪽 줄 가운데)이 26일 청와대에서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간담회를 시작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테이블 왼쪽 줄 가운데)이 26일 청와대에서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간담회를 시작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 언론인 간담회

야당과 협치 방안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3년 만에 열린 언론사 간부들과의 만남에서 국회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대통령으로서의 ‘무력감’을 호소했다. 집권여당의 4·13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이 박 대통령의 일방적 국정운영 방식에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며 이번 총선 결과가 ‘대통령 발목 잡은 양당 체제’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이번 선거의 결과는 국민의 민의가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민의를 겸허히 받들”겠다고 강조했지만, 실상은 총선 전의 ‘국회심판론’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한 정국 인식을 드러냈다.

국정운영 잘못 ‘야당 탓’

“대통령이 할수 있는게 없다
야당 만나서 협조 구해도
아무 변함이 없고…”

당청관계 개선 의지 실종

“여소야대보다 더 힘든 건
여당과 정부가 따로 가는 것”

■ 총선 결과는 ‘식물국회’ 탓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파견 분야 확대를 뼈대로 한 파견법 개정안을 중장년층의 ‘일자리 창출법’이라 강조하며, 이를 거부하고 있는 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파견법 통과를) 어떻게든지 해보려고 했는데 거의 안 됐다. 그냥 혼자 가만히 있으면 너무 기가 막혀 갖고 마음이 아프고 내가 좀 국민들 더 만족스러운 삶을 마련해주기 위해서 내가 대통령까지 하려고 했고, 열심히 밤잠 안 자고 이렇게 고민해서 왔는데 대통령 돼도 뭐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박 대통령은 “나중에 임기를 마치면 저도 엄청난 한이 남을 것 같다”며 “대통령이 그렇게 애원하고 몇년 동안 호소하고 하면 ‘그래 해봐라, 그리고 책임져봐라’ 이렇게 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라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의 이런 불만은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을 ‘식물국회’에서 찾는 것으로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요구해온 이른바 ‘경제활성화법’의 국회 처리가 지연돼, “국민들 입장에서 변화와 개혁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온 국회심판론의 연장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20대 국회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 살리고 일자리 만들고, 그렇게 우리 삶이 좀 나아지게 해달라는 게 주된 캠페인이었다”며 “저도 민의를 받드는 데 있어서 민생 살리는 데에 집중을 하고 그 부분에 있어 국회와 계속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야당 협치’보다 ‘내부 단속’ 강조 박 대통령은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선 3당 대표 회동 정례화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여·야·정 협의체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체에서) 집중적으로 연구를 하고 정부와 소통해가면서 일을 풀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저는 (야당을) 만날 의향이 있는데 만나도 평행선으로 쭉 간다”며 야당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야당 지도부를) 청와대에서 초청해서 만나면 ‘그것 좀 꼭 해주세요’ 하고 나면 아무 변함이 없고, 원내대표 바뀌고 또 만나 얘기하면 또 안 되는 거다”라며 ‘야당의 비협조’를 탓했다.

박 대통령은 대타협을 위한 야당과의 연정 의향에 대해서도 거부 뜻을 밝히며, 오히려 여당 ‘내부 단속’을 더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당-청 관계를 수레바퀴에 빗대어 “여당과 정부가 서로 협의해가면서 같이 굴러가야 국정운영이 원활히 되는데, 내부에서 그게 안 맞아서 삐거덕거리고 이 바퀴는 이리 가는데 이 바퀴는 저리 가려고 그러면 아무것도 안 된다”며, 자신을 비판하는 당내 비박계에 불만을 드러냈다.

■ 국회선진화법 개정, 한발 물러서 다만 박 대통령은 국회선진화법 개정 필요성에 대해선 “법보다 중요한 것은 법을 운용하는 사람의 마음”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13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당시 “좋은 취지를 충분히 살려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정쟁을 더 가중시키고, 국회 입법 기능마저 마비를 시키고 있다”며 쟁점법안 직권상정 처리가 가능하도록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추진 중인 여당에 힘을 실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 참패로 국회선진화법 개정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19대 이전 국회는) 국민들이 제발 좀 싸우지 마라,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니깐 한마디로 유머스럽게 ‘동물국회’였다”며 “그런데 19대는 이것도 저것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국회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 입장에서 동물국회 아니면 식물국회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은 난감하다”며 “국민에게 둘 중 하나를 강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이 법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법을 운용하는 사람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박 대통령, 보도·편집국장 간담회 관련기사
▶“총선 결과는 국회심판” 대통령만 모르는 민심
▶“한국판 양적완화 추진” 첫 언급
▶“파견법 일석사조…구조조정 실업자에 빠른 일자리”
▶“세월호특조위 활동 보장, 돈 들어가니 국회가 판단을”
▶박 대통령과 130분 오찬…‘총선 민심’ 모르고 있었다
▶“내가 친박 만든 적 없다” 유승민 조기복당은 반대
▶한은 돈 찍어 구조조정 위한 ‘양적 완화’…현실화 미지수
▶“북 핵실험 강행땐 제재·압박 외 다른 길 없어”
▶김영란법에 “이대로 되면 경제위축 우려”
▶박 대통령, 국정 19가지 이슈에 대한 인식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