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개입없다”… 정동영·김근태장관 당복귀 가닥
여 임시당의장 정세균대표
여 임시당의장 정세균대표
10·26 재선거 패배로 촉발된 여권내 갈등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이 당분간 정치적 의제를 제기하거나 열린우리당에 관여하지 않는 쪽으로 수습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열린우리당의 대선 예비후보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내년 초 개각을 통해 당에 복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북악산 산행을 다녀온 뒤 연 오찬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사퇴에 대해 “잘한 것은 아닌 것 같지만 결정된 것은 결정된 대로 가는 것이 원칙”이라며 “대통령은 당이 알아서 하는 문제에 대해 의견은 말할 수 있지만 그 이상 개입하지 않았고,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개입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금 당에서 내각에 와 계신 분들의 경우 전당대회와 관련한 정치적 결정은 당사자 분들이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혀, 정 장관 등의 복귀 여부를 당사자들에게 맡기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는 “이해찬 총리와는 계속해서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29일 만찬에 참석했던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정기국회 직후인 내년 1월 초순 개각이 이뤄질 것이며, 이때 정동영·김근태 두 장관이 자연스럽게 당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과 김 장관 쪽 관계자들도 “대선 주자들이 내년 전당대회에 직접 출마하고, 새로 뽑힌 당 의장 중심으로 5월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당원들의 요구가 거세다”며 “두 장관이 직접 전당대회에 나서는 쪽으로 흐름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30일 기자들과 북악산 산행을 마친 뒤 오찬간담회를 열어, “내년 연초부터 취임 3년을 맞는 2월25일 사이 적절한 시기에 나름의 평가와 내 진로에 대해 전체적으로 정리해서 국민에게 발표하려고 한다”며 “미래의 과제와 그 과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지하게 제안할 몇가지를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 인선위원회를 열어, 내년 초 임시 전당대회까지 당을 과도적으로 이끌어갈 임시 당의장으로 정세균 원내대표를 선임했다. 열린우리당은 31일까지 재선급 의원들을 중심으로 집행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임석규 김의겸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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