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비하하고 성매매를 찬양하는 저술로 여성단체와 정치권의 사퇴 압력에 시달려온 탁현민 대통령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청와대가 이르면 이번주 안에 경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2일 탁 행정관의 거취를 묻는 <한겨레>의 질문에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다. 장관 임명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리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애초 청와대는 탁 행정관이 기획한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순방 현지 행사가 마무리된 뒤 자진사퇴 형식으로 거취 논란을 매듭짓는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 귀국 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진퇴 문제가 정국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탁 행정관의 거취 정리는 후순위로 밀렸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탁 행정관 정리를 청와대에 건의한 데 이어,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도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탁 행정관의 해임을 청와대에 요구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경질 요구가 높아지자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탁 행정관이 교수로 재직했던 성공회대의 학생들로부터 과거 그의 부적절한 발언 등에 대한 새로운 제보가 청와대로 들어온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