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이정미 ‘유기견 토리 방석’ 깜짝선물…이혜훈 “탁현민 해임해달라” 돌직구

등록 2017-07-19 21:59수정 2017-07-19 22:06

청와대 회동 이모저모
박주선 “협치, 행동으로 보여달라
문 대통령 “선거 전 일은 모두 잊자”
추미애 “대리사과 전 소통을” 쓴소리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외교 성과 설명을 위해 여야 당 대표를 초청한 19일 청와대 상춘재 뒤뜰에서 산책을 하고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불참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외교 성과 설명을 위해 여야 당 대표를 초청한 19일 청와대 상춘재 뒤뜰에서 산책을 하고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불참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들의 첫 회동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강아지용품이 선물로 등장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인사청문 정국을 거쳐 추가경정예산안 등 주요 현안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여야 대표들은 부드러운 말 속에 ‘가시’를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 장소인 상춘재 앞으로 먼저 나와서 손님들을 기다렸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좌우에 장하성 정책실장, 임종석 비서실장과 팔짱을 끼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추 대표는 그동안 임 실장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왔다. 문 대통령이 “추경이 처리돼야 하는데”라고 말을 건네자, 추 대표는 “저쪽은 ‘추’ 들어간 건 다 싫어한다고 한다. 고추, 배추, 부추 3종 다 못 드시고 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후 오찬 자리에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다 먹어야 건강하다. 추미애 ‘추’도 잘 봐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의 국민의당 비판에 격앙됐던 국민의당은 ‘추’가 들어간 것은 모두 안 된다며 추경안에 반대한 바 있다.

한때 ‘친박’이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멀어졌던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청와대에 많이 오지 않았냐는 문 대통령의 물음에 “(박근혜 정부 때는) 실업자(공천 탈락)여서 이명박 전 대통령 때 더 많이 왔다”고 ‘셀프디스’를 했다. 이 대표는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탁현민 선임 행정관을 언급하며 “오늘 안으로 해임해주시라”고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생명존중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현재 청와대가 입양 절차를 밟고 있는 유기견 ‘토리’를 위한 강아지용 방석을 선물했다. 그는 “국회에서는 야3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이란 말을 즐겨 쓴다. 그런데 청와대는 야4당을 함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소수 정당의 ‘설움’을 전하기도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불참으로 ‘청일점’이 된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말로만 협치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협치를 해달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오찬 이후 “(문 대통령이) ‘선거 전에 있었던 일은 모두 잊어버리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대선 기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맹렬하게 제기했으며, 최근 이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추 대표는 회동 말미에 문 대통령에게 “여당 대표가 막무가내로 대리사과를 당하기 전에 대통령도 여당 대표와 소통해달라”는 뼈 있는 말을 건넸다고 한다.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지난 13일 임종석 비서실장이 국민의당에 유감을 표명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추 대표 본인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데 대한 섭섭함을 이렇게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청주의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삽질 등의 자원봉사 활동을 펼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들러리를 서지 않으려고 청와대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승준 송경화 기자 gam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